메이커 스페이스란 메이커 활동을 위해 장비, 교육 등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최근에는 DIY(Do It Yourself)열풍을 넘어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만드는 이른바 DIT(Do It Together)라는 사회적 바람이 불게 되면서 메이커 스페이스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부대신문>이 부산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메이커 디자인 연구소 이유한  대표를 만나봤다.

 

△메이커 디자인 연구소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메이커 디자인 연구소는 메이커 활동을 위한 메이커 스페이스로 ‘누구나 이용 할 수 있는 공간이고, 누구나 메이커가 될 수 있다’는 모토를 표방하며 시작됐습니다. 저희는 도시재생과 사회적 재투자를 통해 지역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이바구벤처 캠프에 입주해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지역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에 위치한 만큼 모든 프로그램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기획됩니다. 따라서 산업에 관련된 생산을 하기 보단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생활필수품 위주로 메이커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메이커 스페이스’라는 공간은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 것인가요?
어떤 것이든 ‘제작’을 하고 있는 사람 모두에게 필요한 공간입니다.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으면 창작 활동이 질적으로 크게 향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시로 사상구에서 어머니들이 모여 더스트백과 천기저귀와 같은 살림에 필요한 가재를 직접 만들고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직접 물품을 만들면 인체에도 좋고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분들이 메이커 문화를 전문적으로 교육받기 위해서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배우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메이커 스페이스는 사람들이 쉽게 메이커 문화에 접근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메이커 디자인 연구소와 다른 메이커 스페이스와 차이점이 있나요?
다른 메이커 스페이스는 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이 대학가에 위치했습니다. 메이커 디자인 연구소는 주로 노년층인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메이커 스페이스와 차이가 있습니다. 디자인 연구소가 위치한 동구는 전국에서 고령화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어르신들입니다. 그들을 대상으로 3D프린터와 같은 기술을 전수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해당 분야를 과감하게 포기했습니다. 대신 일상에서 한 번쯤은 접해봤을 법한 목공으로 대체했습니다. 최신 기술이 아니더라도 손재주를 통해 멋진 창작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목공을 이용한 메이커 활동 프로그램이 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통은 주 2회 정도 지역 주민과 시간을 조율하여 목공예를 가르치는 세션을 가집니다. 또한 주민들이 창작한 작품을 전시하기도 합니다. 창작 활동 이외에도 168챌린지처럼 지역 주민들과 같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진행하기도 합니다.

△메이커 스페이스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메이커 스페이스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수에게만 교육과 공간 등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아직 사람들이 메이커 문화를 잘 모르고 어려워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창작하는 모든 행위는 메이커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전연령층이 메이커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메이커 스페이스 역시 전연령대를 포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메이커 디자인 연구소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을까요?  
최종적으로는 주민들의 손으로 이 공간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주민들이 교육을 통해 △키링 △커피 드리퍼 △도마 △가구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물품을 단순히 제작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작품에 ‘자체적인 브랜드’를 새길 생각입니다. 이렇게 제작한 제품들은 디자인 연구소에 마련된 카페에서 전시·판매되고 수익은 다시 메이커 디자인 연구소를 운영하는 비용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장비 사용 △상품 제작 △판매 △카페 운영 △메이커 교육과 같은 일련의 과정을 주민들에게 전수해 모든 과정을 지역 주민 공동체에서 주관하는 공간을 조성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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