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물리관 정문의 출입 관리용 책상이다. 출입 관리 담당 인력이 부족해 자율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제1물리관 정문의 출입 관리용 책상이다. 출입 관리 담당 인력이 부족해 자율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건물마다 출입 관리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일부 허점이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4일부터 대면 수업이 제한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각 건물별로 대면 수업 운영 지침에 따른 출입 관리가 실시되고 있다. 학사과에서 대면 수업을 대비해 일괄적으로 공문을 통해 지침을 내렸으며, 각 건물들은 이 지침에 맞춰 개별적으로 △출입구 단일화 △건물 입구에서 발열 확인 △명부 작성을 실시한다.

예를 들면, 인문대학은 인문관 정문으로 출입구를 한정했다. 교수연구동은 출입구를 제한하지 않았지만, 카드키로 출입할 수 있기에 외부인은 인문관을 통해서만 출입할 수 있다.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경제통상대학 △경영대학 △사범대학도 인문대학과 동일하게 학사과 지침을 따르고 있다. 다만 예술대학의 경우 조형관과 음악관은 출입구를 한곳으로 제한했지만 미술관은 두 곳의 출입구를 남겼다. 건물이 중간에 막혀 있어 한곳으로 한정할 경우 통행에 불편이 있기 때문이다. 밀양캠퍼스는 캠퍼스 정문에서 체온 측정과 명부 작성이 이뤄진다. 하지만 명부 작성은 교직원과 학생을 제외한 외부인에 한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을 완벽히 시행하기엔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현재 대부분의 건물들은 출입구를 지키고 있는 상주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자연과학대학 관계자는 “9개의 건물을 관리하는데, 관리 건물이 많다 보니 모든 건물에 배치할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건물에 출입하는 인원이 스스로 체온을 측정하고 명부를 작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문대학 또한 사정은 비슷하다. 경비원이 출입관리를 전담하지만, 주 업무가 아니다 보니 순찰 등으로 인한 부재 시간에는 감독할 수 없다. 인문대학 관계자는 “관리실이 출입문 바로 앞에 있기에 다른 업무가 없으면 출입 관리 업무를 맡는다”라고 말했다. 몇몇 건물에선 교내근로봉사장학생(이하 근로장학생)이 출입구를 지키고 있지만 근로 시간이 끝나고 나면 출입관리는 사실상 자율적으로 이뤄진다. 인문대학에 재학 중인 근로장학생 A 씨는 “근로 시간은 기본적으로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라며 “그 뒤의 관리에 대해서는 모른다”라고 말했다.

인력 부족 외에도 상업 시설이 입점한 건물에는 관리조치가 엄격히 시행되지 못한다는 문제점도 지적된다. 학생 식당과 카페 등 상업시설이 입주한 건물들에선 검역 구멍이 생긴다. 금정회관에선 한 줄 앉기를 하는 것 외에 출입자에 대한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 문창회관 또한 출입구를 일원화하지 않았다. 중앙 입구에는 근로장학생이 있어 체온 측정, 명부 작성 등이 잘 이뤄지지만 그 외 입구에는 관리 인력이 없었다. 이는 대면 수업이 이뤄지는 다른 단과대학 건물과 달리 사업장이 있어 출입구를 일원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행 출입관리 체계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유나(조형학 17) 씨는 “근로장학생이 지키고 있는 시간은 괜찮지만 없는 시간은 제대로 운영이 안 되는 것 같다”라며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검역 조치를 하고 있으니, 미흡한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회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B 씨는 “사람이 있어도 제대로 검역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라며 “도서관에서 열 감지 카메라를 쓰는 것처럼 한 명도 빠트리지 않는 검역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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