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편리함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플랫폼 시장이 등장했다. 다양한 플랫폼 시장 중에서 특히 배달 플랫폼의 성장이 눈에 띈다. 사람들의 생활 방식 변화로 배달문화가 성장하면서 배달 플랫폼이 성행하는 것이다. 배달 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여러 혜택으로 배달 플랫폼 이용자 수가 나날이 증가한다. 또한 배달업에 진입할 수 있는 장벽이 낮아 배달 플랫폼 종사자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배달 플랫폼은 장점만 있는 것일까. <부대신문>이 배달 플랫폼의 이면을 알아봤다.

음식점을 운영 중인 A 씨는 가게 오픈과 동시에 배달 어플리케이션(이하 배달앱)에서 운영 중이라고 설정을 바꿨다. 코로나19로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이 여전히 많지 않다. 적자를 면하기 위해서는 한 건이라도 배달을 더 해야 한다. A 씨가 사용하는 배달앱의 수수료는 매출의 10%를 웃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드 수수료까지 빠지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은 정말 많지 않다. 그럼에도 배달이 가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까닭에 배달앱 서비스를 그만둘 수 없다.

배달앱을 이용하고부터 신경 써야 할 게 한둘이 아니다. 잠깐 시간이 나면 배달앱을 보며 고객들의 리뷰에 답글을 달아야 한다. 그런데 별점이 1점인 리뷰가 눈에 띄었다. 국물이 약간 흘러 기분이 나쁘다는 내용이었다. 배달대행사의 배달원이 운전하다가 실수로 약간 쏟은 모양이다. 가게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가게 이미지가 안 좋게 비칠까 봐 어쩔 수 없이 ‘죄송합니다. 다음번에는 조심할게요’라는 답글을 남겨야 했다. 

저녁 시간이 되자 배달 알림이 잦아졌다. 음식 조리와 포장을 동시에 하려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음식 포장을 마친 후 배달원을 호출했다. 분명 10분 내로 도착할 것이라 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배달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음식이 식을까 봐 시간이 지날수록 A 씨는 초조해졌다. 음식이 거의 다 식어갈 때쯤에야 배달원이 하나둘씩 들어오면서 배달음식을 찾았다. 정신없이 배달하러 가면서 서로 음식을 바꿔 가져가는 경우도 있었다. 배달 시간이 지연돼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항의 전화를 받고 나니 A 씨는 또 낮은 평점의 후기가 남겨질까 걱정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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