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부문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정부 방침이 내려진 지 2년 7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부산지하철 청소용역노동자들은 여전히 비정규직 상태다.

부산지하철 청소용역노동자(이하 청소노동자)의 근무환경은 열악한 실정이다. 청소해야 하는 역사의 크기에 비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한 명이라도 쉬는 날에는 업무 과중이 더욱 심화되지만, 인건비를 이유로 인력확충은 이뤄지지 않는다. 또한 휴게시설도 부족하다. 여름에는 에어컨이 없어 환풍기로 열을 식힌다. 휴게실에는 싱크대가 없어 화장실에서 쌀을 씻기도 하고 샤워실이 없어 씻지 못한 채 퇴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청소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부산교통공사는 직접 고용이 부담된다며 자회사를 설립해 고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사 간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청소노동자들의 어려움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규직 전환을 통해 청소노동자의 근로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청소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 시위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 황귀순 서비스지부장은 “3년째 진행 중인 이 싸움이 무산되지 않게 직접 고용되는 날까지 계속하겠다”라며 “떳떳하게 노동자로서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