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일일 라디오를 진행하게 된 DJ 이지수입니다. 코로나19라는 국란 속에서도 또 한 번의 봄이 우리 학교를 물들였는데요. 따스한 봄바람이 부는 캠퍼스에는 학생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재택 강의로 인해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학교를 지키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오늘의 첫 손님은 문창회관을 지키시는 경비원 김기용 선생님이십니다. 평소라면 밴드 동아리의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을 텐데 요즘은 정말 적막한 것 같아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오가는 학생은 적지만 오후 6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 문창회관을 지키며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학사 일정이 변동되는 바람에 구성원 모두가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학교가 운영되고 있지 않아 안타까운 기분이 많이 듭니다. 코로나가 종식돼 학생들이 돌아왔으면 하네요.” 

언제나 문창회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경비원분들 덕분에 저희가 마음 놓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다음 분 모셔보겠습니다. 생물관 조각공원 맞은편에서 커피빌리지를 운영하고 계신 이은정 점장님이십니다. 요즘 학생들이 오지 않는데 어떠신가요? 

“요즘은 단골손님들만 가끔 왔다 갈 뿐이에요. 그래도 딸이 하루하루 견디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격려해주는 덕분에 매일 출근해 문을 열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돌아오면 커피빌리지를 많이 이용해줬으면 좋겠어요. 기다릴게요.” 

진솔하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시간 되면 또 찾아뵐게요. 이번에는 도서관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장은영 정보서비스 팀장님을 만나 봤습니다. 학기 중에는 늘 학생들이 오가던 도서관은 특히나 더 쓸쓸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맞아요. 요즘 정말 조용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꽤 오래 도서관에서 근무했는데 이용자가 없는 것은 처음 겪는 일이네요. 그렇지만 도서관도 쉬지 않고 온라인 대출 서비스 및 신입생 온라인 이용 교육과 같이 상황에 맞는 대안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컬렉션처럼 다채로운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니 얼른 학생들과 만났으면 좋겠네요. 다 같이 조금만 더 힘내요.”

답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루빨리 도서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릴 수 있길 고대하겠습니다. 다음 분은 학교 방역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계신 보건진료소 이은주 간호팀장님이십니다. 누구보다도 바쁘게 일하고 계셔서 정말 어렵게 모셨습니다. 요즘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상황 속에서 정말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재 본부는 코로나19 대책반을 운영해 대처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요. 더불어 기숙사에 사는 유학생을 관리하거나 학교 전체 방역도 맡고 있습니다. 할 일이 많아 9시에 출근해도 오후 10시가 다 돼야 퇴근하고 있네요. ‘힘내라 대구’처럼 우리 모두가 생활 방역 지침을 잘 지켜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힘내라 PNU!”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구보다 힘쓰고 계신 팀장님의 노고에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이외에도 코로나19를 위해 노력하고 계신 모든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사연 하나가 도착했는데요.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나는 사회관을 지키는 고양이 ‘역시’다냥. 학생들이 오지 않는 예원정은 너무 심심하다냥. 얼른 돌아와서 나와 함께 오후를 보내달라냥. 기다리겠다냥.”

사랑스러운 고양이 청취자가 보내주신 글이었습니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이 학교를 지키고 있는데요. 한 분 한 분을 모두 뵐 수는 없었지만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의 종식으로 얼른 활기 띤 캠퍼스를 다시 마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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