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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현상'에 답은 없다.

닉네임
김민정
등록일
2013-05-30 22:56:02
조회수
1615
첨부파일
 '싸이현상'에 답은 없다.hwp (27136 Byte)

부산대학교 학생

김민정

gimhaeminie@daum.net

010-4523-7409

\'싸이 현상\'에 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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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젠틀맨’ 앨범이 발매된 지도 한 달이 훌쩍 지났다. 그러나 ‘젠틀맨’의 인기는 여전하다. 싸이가 가는 모든 곳에 시선이 집중되고, 빌보드 차트에서의 순위변동이 꾸준히 기사로 써진다. 그 인기에 비례하여 한 달여 동안 많은 지식인들이 ‘젠틀맨’에 대한 글을 썼다. 그들은 소위 ‘싸이 현상’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한다. 그들이 주로 대립하고 있는 쟁점은 뮤직비디오의 선정성과 여성학대다.
확실히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건전하지 않다. 가인이 섹시한 표정으로 어묵을 먹거나 싸이와 함께 전봇대에 자신의 몸을 비비는 장면들은 성행위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싸이는 데뷔 이래 줄곧 야한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왔다. 혹자는 싸이가 국제적으로 유명해졌으니 선정성이 문제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정덕현 문화평론가의 말대로 싸이는 대한민국의 국가대표가 아니기 때문에 나라를 위해 자신의 선정성을 버려야할 이유가 없다.
선정성외에도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여성 학대를 다루는 것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대 교수는 싸이의 이번 노래를 ‘사디즘적 포르노그래피 한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이 의견은 조금 지나치다. 뮤직비디오에서 싸이는 여성을 학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불친절하다. 즉, 기존의 신사(gentleman) 개념에 반대되는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그려낸 것뿐이다. 특히 신사는 여성에게 친절하기 때문에 신사에 반대되는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여성을 약 올리는 장면이 불가피하다.
위 두 가지 쟁점 외에 개인적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젠틀맨’의 음악성이다. ‘젠틀맨’은 ‘강남스타일’과 지나치게 구조가 비슷하다. ‘강남스타일’의 후렴구는 멜로디 라인이 없고 ‘옵옵옵옵-오빤 강남스타일’의 구절만 반복된다. ‘젠틀맨’ 역시 같다. ‘암 어 암 어 마더파터 젠틀맨’이 그것이다. 평소 새로움을 추구하던 싸이의 실험정신에서 벗어나 안정지향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거기에 더해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는 가사 역시 음악성을 떨어뜨리는 데 한 몫 한다. ‘젠틀맨’은 수십 번을 들어도 그 가사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 길이 없다. 단어와 단어사이에 연결고리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저 자극적이며 유행하고 있는 단어들이 일관성 없이 모여 있을 뿐이다.
소위 ‘싸이 현상’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젠틀맨’의 선정성, 여성학대, 국민의 무비판적 애국주의 등의 다양한 쟁점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상대방을 반박한다. 하지만 이 논쟁에는 어떠한 정답도 없다. 가장 속편한 방법은 서로를 좀 놔주는 것이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가수 이승철이 말했듯 음악은 음‘학(學)’이 아니기에, 서로를 물고 뜯는 논쟁 대신 그냥 싸이의 음악을 즐기자. 그리고 다른 이의 생각도 존중해주자. 내 생각이 존중받길 원하는 것처럼.

작성일:2013-05-30 22:56:02 1.252.82.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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