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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공부, 반드시 필요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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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진
등록일
2018-11-11 11:55:30
조회수
379
'Practice makes perfect'(연습이 완벽을 만든다)라는 서방의 명언은 한국에 통하지 않는 걸까. 한국의 영어교육은 태교부터 시작된다. 조기에 시작된 영어공부는 초, 중, 고등학교를 거쳐 꾸준히 진행되며 또 대학에 가서도, 또 취업시에도 중요하다. 명언대로라면 대한민국의 교육과정을 밟은
학생들은 이미 영어의 달인들이 돼있어야 한다. 실상은 길을 물어보는 외국인에게 조차 대답하느라 진땀 빼기 일수이다. 한편, 영어 교육이 문법과 읽기에 치중돼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막상 대학생들은 문법과 능력을 평가하는 토익 시험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다.

한국 영어 교육이 투자에 비해 결과가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정부는 비판이 과도한 영어능력 경쟁에서 비롯된다고 판단했다. 비판을 없애기 위해 학습 개선책을 제시하기 보다 영어 교육에 대한 열의를 낮추는 정책을 제시했다. 정부는 2018년도부터 수능에서 영어를 절대평가로 바꾸고 국제고, 외고 제도를 폐지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정부는 올해부터 7급 공무원 시험의 영어성적을 토익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어학관련 스펙 요구는 여전하다. 국내 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면접 시 토익 성적 확인 여부에 98%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또, 취업 준비생이 필요한 평균 토익점수는 774점, 토익 스피킹은 5.6에 이른다. 영어 학습에 관련한 청소년 수험생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정부 정책은 결국 미봉책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문법과 읽기에 치중한 학습은 한국 영어교육의 맹점이라 평가받는다. 왜 많은 시간과 자금이 투자되는 영어교육은 빛을 보지 못할까. '외국어 습득과 한국어 교수'(박성현, 박덕제 저)에서는 해결방안으로 상호작용적 관점을 제시한다. 피아제와 비고 스키 등의 언어학자가 주장한 언어 상호작용 주의는 언어 학습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모델이 필요하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습득하고자 하는 목표 언어가 모국어(Language 1)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상호작용이 필요 조건이 된다. 기존의 일 방향 학습도 일정 언어능력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결국 한계에 부딪혀 중간언어(Interlanguage) 과정에서 화석화(Fossilization) 된다고 주장한다. 이 단계에 이르면 목표 언어능력의 향상도, 퇴보도 없는 상태에 고착한다. 반면, 상호작용을 통한 의사소통은 언어학습에 흥미를 올릴 뿐만 아니라, 모국어 화가 가능하다는 관점이다.

올바른 방법으로 연습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없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 또, 단순히 청소년의 영어공부 스트레스를 낮추려는 정책은 후에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한다. 다만, 최근 좋은 문법과 읽기만 치중하지 않고 말하기, 쓰기 등 참여형 학습시간을 늘리는 정부의 경향은 관찰된다. 영어도 결국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다. 영어가 한국인들에게 단순한 취업 도구가 아닌 글로벌 시대 의사소통의 통로가 돼야 한다
작성일:2018-11-11 11:55:30 117.111.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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