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을 마지막으로 저는 죽은 나무를 본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이파리가 서서히 떨어져 나가는, 그게 죽음인지 잠에 드는 것인지 구별할 수 없는 묘한 현상이었습니다. 말라가는 벤자민의 형상이 여전히 선명한데, 그가 진짜 죽은 것이 맞기는 한지. 

이 비밀스러운 심상을 꺼내 보일 수 있게 도와준 주변의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나의 가치를 발굴해주는 모임 친구들에게 특히 감사합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저에게 시는 일기와 같은 것, 혼자만의 것이었습니다만, 고마운 인연들 덕분에 이제는 제 시를 읽어 주는 모두가 은인입니다. 당신들이 제 시의 동기이자 근원이 되었음을 알고 계실런지요.

미흡한 글에 이토록 과분한 상을 주신 것을 ‘계속 써도 좋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괜찮을까요. 열심히 써 내려가겠습니다. 감사한 소식 덕분에 겨울이 마냥 춥진 않습니다. 잠깐 숨 돌릴 여유를 받은 것 같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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