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샘로를 둘러싼 우리 학교와 부산시의 논의가 20년 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번달 또는 다음달에 열릴 공청회를 앞두고 금샘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들어봤다.

 

이번 달이나 늦으면 다음 달 중으로 금샘로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공청회 후 의견 수렴이 끝나면 우리 학교를 지나는 금샘로의 경로와 시공공법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이 정해질 예정이다.

중단된 공사

산성터널접속도로(이하 금샘로)는 금강식물원에서 구서롯데캐슬 아파트까지 이어지는 도로다. 해당 도로는 1973년 도시계획시설사업으로 건설이 결정됐으며 일부 구간이 우리 학교 장전 캠퍼스의 북쪽 지역을 가로지른다. 캠퍼스기획과 이희철 주무관은 “현재는 우리 학교 장전 캠퍼스 지역을 제외하곤 건설이 완료된 상태”라며 “우리 학교 장전 캠퍼스의 남쪽 예술관부터 북쪽 진리관까지는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변경된 금샘로의 경로

계획 초기 금샘로는 우리 학교 위쪽을 지나가도록 설계됐다. 이는 계획 당시 현재 박물관에서 사회관까지만 우리 학교 부지였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1974년 우리 학교의 부지가 현재 법학관까지 확장됐다. 당초 계획된 금샘로 예정 구역까지 학교 부지가 확장된 것이다. 이에 부산시는 확장된 학교 부지 밖으로 금샘로 경로를 변경했다. 

1989년 우리 학교는 △기숙사 △운동장△예술관 등을 추가로 짓기 위해 부지가 필요했다. 이에 부산시는 학교 부지 내 금샘로 건설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도시계획시설사업 변경을 허가했다. 이후 1990년 도로개설공간 협의에서 부산시는 금샘로 부산대 통과구간에 평면도로를 개설하고, 우리 학교가 무상으로 해당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평면도로 대신 지하도로를 건축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협의가 결렬됐다.

이후 우리 학교를 통과하는 금샘로 구간의 적절한 시공 방법에 대해서 입장차가 꾸준히 있었다. 초기의 금샘로는 산 중턱을 지나는 평면도로로 논의됐다. 우리 학교 구성원은 교육 환경 저해를 이유로 지하차도 건설을 주장했고 협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1993년 금정구청은 일단 공사를 시작했다. 2016년 우리 학교 구간을 제외한 구간이 공사 완료되고 산성터널 개통이 임박하면서 금샘로 착공을 더욱 서둘렀다. 금정구청에서 부산시로 업무가 이관돼 ‘산성터널 접속도로 조기개설을 위한 투자계획 검토보고’가 승인됐다. 이어 바뀐 건축 규정을 맞추기 위해 우리 학교 관통 구간 공사 실시설계보완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이에 우리 학교 구성원이 반발했다.「<부대신문> 제1518호(2016년 3월 21일자) 참조」 

비대위 결성되다

부산시는 우리 학교의 환경이 과거와 달라졌음에도 동일한 시공법을 적용하려 했다. 이에 학교구성원들은 공사 부지 인근 건물의 피해를 예상했다. 2016년에 금샘로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결성돼 캠퍼스를 가로지르는 개착식을 반대하며, 터널식으로 진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터널식으로 길을 뚫게 되면 통행로를 확보하고 소음을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부대신문> 제1521호(2016년 5월 2일자) 참조」

우회도로 대안으로 논의돼

2017년에 비대위는 더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우리 학교를 관통하는 공법과 경로를 반대하며 우회도로를 건설하라고 주장했다. 도로 건설대상지와 우리 학교 건물이 인접해 △단절 현상 △안정성 △학습권 피해가 심각할 것이기 때문에 우회도로 건설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었다.

부산시는 우회도로 건설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회도로 개설은 사유지 추가 편입에 따른 △민원 △지반 상태 △산성로 단절 △과다한 사업비의 사유로 어렵다는 것이다. 부산시청은 학습권 침해 방지를 위해 지하차도를 계획하고 학습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토목공법들을 통해 경감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현재 부산시는 보완설계용역을 중지한 상태이다.

“공청회 후 협의할 것”

작년 12월 본부는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현재는 금샘로 공청회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작년 12월 진행된 ‘금샘로 노선 및 공법안’ 설문조사 결과 △굴착 터널 △개착 터널 △우회 터널 중 학내구성원은 우회 터널(54.62%)을 가장 선호했다. 이희철 주무관은 “연구용역이 마무리돼 가는 상태이기 때문에 공청회를 통해 의견수렴 후 학교의 공식적인 입장이 정해질 것”이라며 “이후 부산시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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