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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기로에놓인부산대상권 ‘차 없는 거리’로 살아남을까?] ②‘차 없는 거리’ 외 여러가지 대책 마련 필요해상인들, 차량 통제만 될까 우려 표해 상권 활성화 위해 삼무(無) 거리, 삼유(有) 거리와 같은 대책 마련돼야 한다
  • 허원혜(정치외교학 14, 수료) 객원기자
  • 승인 2019.05.26 12:09
  • 호수 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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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혜 (정치외교학 14, 수료) 객원기자

금정구청은 지난 15일 발표한 ‘부산대 종합 상권 활성화 사업’ 계획에 따라 오는 7월부터 부산대 젊음의 거리를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할 예정이다. 금정경찰서 교통시설안전심의위원회가 이 사안을 심의해 통과시키면, 도시철도 부산대역 1번 출구부터 금정로 교차로에 이르는 270m 구간이 ‘차 없는 거리’(토, 일 14:00~21:00)로 지정된다. 금정구청은 이미 금정산성 축제가 열린 지난 24~25일 이틀간 동일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해 시범 운영한 바 있다. 금정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상인들 과반수와 금정경찰서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차 없는 거리’사업 다시 시작한다

‘차 없는 거리’ 사업은 작년 10월부터 부산대 앞 상권 상인들이 상권 활성화 대책을 금정구청장에게 직접 요구해 얻어낸 성과다. ‘차 없는 거리’ 사업을 앞장서서 추진해 온 이광호 씨(금정구 42)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대 앞 상권 상인들은 7년 전부터 상권 침체를 체감해왔다고 말했다. 골목마다 임대 표시가 있는 빈 가게들을 보며 구청도 상권 침체의 심각성과 상권 활성화가 시급한 과제라는 점에 동의했다. 이광호 씨는 구청이 상권 활성화라는 목표를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상인들이 ‘차 없는 거리’ 사업을 비롯한 구청의 계획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차 없는 거리’ 사업이 시행된 때와 사뭇 분위기 다르다. “그때는 상권 활성화가 목표가 아니었어요. 그때는 왜 했는지도 모르고. 차 없는 거리하면서 보도블록 까는 데 10개월 걸렸어요” 이광호 씨는 당시 옷가게를 하고 있었다. “(손님이 올 수 없어서) 그 때 진짜 힘들었어요.” 상권 활성화라는 분명한 목표가 없었던 탓에 구청의 사업은 역으로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했다. 2005년부터 시행된 ‘차 없는 거리’사업은 2011년 관리 주체인 부산대 상가번영회가 해체되면서 다시 해당 구간에 차량 통행이 가능해졌다.

“상권 활성화가 목표다”

상인들이 ‘차 없는 거리’사업을 추진한 이유는 차량이 빠진 공간을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로 채워 넣기 위해서다. 이광호 씨는 상권 활성화가 ‘차 없는 거리’ 사업을 포함하는 큰 틀이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바로 “삼무(無)거리, 삼유(有)거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삼무 거리는 차량, 담배, 쓰레기가 없는 거리다. 삼유 거리는 차량을 통제해 비운 공간을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로 채워 넣은 거리다. 이광호 씨는 이런 거리가 “문화 공연하고, 버스킹하고, 그리고 남포동처럼 맛있는 노점들 몇 개를 넣어서, 맛있는 길거리 음식을 먹을 수 있는”거리라며 기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차 없는 거리만 돼서는 안된다

다만 상인들은 상권 활성화 계획이 ‘차 없는 거리’ 사업 그리고 차량 통제에만 초점이 맞춰질까 우려하고 있다. 구청의 상권 활성화 계획에는 ‘차 없는 거리’ 사업뿐만 아니라 버스킹 공연 개최, 소상공인 컨설팅 지원 등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행정 절차상의 문제와 예산 확보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상권 활성화 사업의 초석인 ‘차 없는 거리’ 조차도 본격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차 없는 거리’ 시행 자체만으로는 상권 유동 인구를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없다. 구매력을 갖추고 자가용을 이용하는 손님들은 오히려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삼무와 삼유가 함께 있는 거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차량 통제로 비어버린 공간을 즐길 거리로 대신 채우면 손님들이 제 발로 상가를 찾는 유인이 생긴다. 

상인들은 구청이 상권 활성화에 대해 분명한 목표 의식을 갖고 있는 점은 환영하면서도 사업의 진행 속도가 느려 애를 태우고 있다. 절차를 무시하고 사업을 진행할 수는 없지만, 구청은 사업이 상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상권 활성화를 실현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검토할 필요는 있다. 일례로, 최병호(경제학) 교수는 “업종에 따라서도 필요한 것이 다르다”라며 “구청이 업종별 맞춤형 서비스를 고민하고 제안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허원혜(정치외교학 14, 수료) 객원기자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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