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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기로에놓인부산대상권 ‘차 없는 거리’로 살아남을까?] ①상인 “차와 사람 모두 없어질 수 있다”… 상권 활성화 가능성 낮다
  • 허윤정(식품영양학 16) 객원기자
  • 승인 2019.05.26 11:46
  • 호수 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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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정 (식품영양학 16) 객원기자

금요일 오후, 부산대 1번 출구에서 서쪽으로 뻗은 길 위에 차가 없었다.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동안 금정구청이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차량 통제 시범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 거리의 양 끝에는 금정구청 공무원분들이 팻말을 세워두고 보행자들의 의견을 스티커 판에 모으고 있었다. “차 없는 거리!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세요!” 라며 길가는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A(금정구 16) 씨는 “차가 없으니 보행자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다닐 수 있어서 좋다”라며 “차 없는 거리 사업이 본격화돼 부산대 앞 상가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것이 있다면 보다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차가 다니지 않는 거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압도적인 숫자로 ‘찬성’ 쪽에 빨간 스티커를 붙였다. 해당 사업의 담당자인 금정구청 교통행정과 변석준 씨는 “2시부터 진행한 설문에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라며 “시민들은 길에 차가 없어 위험하지 않아서 좋다는 반응이 많다”라고 밝혔다. 

사업이 시범 시행된 당일, 부산대 앞 거리는 금정구청의 제재로 안전하고, 깨끗하지만 볼거리가 부족하다. 학생들은 이 길을 많이 다니기는 하지만 물건을 구매하는 일은 적다. 구매력이 있는 고객들은 자가를 이끌고 와서 물건을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 부산대 앞에서 악세서리 노점을 운영한 지 10년이 넘었다는 상인 A 씨(금정구 60)는 “이 사업이 상업 활성화에 효과가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라며 “하지만 차가 못 다니게 통제하면 그나마 찾던 발길조차도 끊어질까 두렵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큰 도로가에서 부산대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길에는 많이 다니는 편이었지만, 그  뒷 편에 있는 작은 옷가게가 밀집된 골목에는 거의 없었다. 텅 빈 골목길을 마주하며 쇼윈도에 전시된 옷들만이 그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무인 인형 뽑기가 진열돼 있는 가게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없었다. 무수한 불빛을 뿜어내는 하얀 기계들이 게임음을 내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보려 했지만, 사람들은 앞만 보고 걸어갈 뿐이었다. 영업은 안 되고 점포세가 너무 비싸니 감당하지 못하고 떠나는 가게가 이 뒷골목의 옷가게만 해도 몇 곳 된다. 빈자리에 핸드폰 대리점들이 들어와 있지만 9시만 되면 가게를 닫아서 심야에는 거리가 다소 칙칙한 느낌이다.

 

허윤정(식품영양학 16) 객원기자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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