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금정구에 있는 액자판 갤러리에서 스푼 축제가 열렸다. 스푼 축제에서는 금정구 문화 공간 13개가 참여해 마켓과 체험 활동, 공연이 진행됐다. <부대신문>이 축제 현장에 가보고, 생활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유난히 햇볕이 따스한 그 날, 금정구에 위치한 액자판 갤러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입구에는 화려한 색감의 포스터가 일렬로 붙어 있어 축제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마당으로 들어서자 개성 있는 여러 체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왁자지껄한 아이들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금정구 문화공간 네트워크 ‘ST.ART!’가 시민들과 생활 문화의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한 것이다. ‘ST.ART!’는 금정구에 위치한 13개의 문화예술 공간이 협업해 만든 네트워크다. 이들은 오늘을 위해 한 달여간 체험부스, 전시, 공연 등을 준비해왔다.

실외에는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각 테이블 위에 가죽과 망치, 재봉틀 그리고 다채로운 색감의 드로잉 도구 등이 있었다. 가죽 공방을 운영 중인 크레센트 이은주 대표는 “이번 기회로 작품 제작과정을 사람들에게 알려줬다”라며 “사람들이 와서 즐기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체험 부스 진행이 한창인 마당을 지나 실내로 들어서자 아기자기한 미니어쳐 수공예 작품과 한정판 굿즈들이 준비돼 있었다. 벽에는 따뜻한 색감의 그림이 걸려 있었다. 액자판이 제작한 목판 액자에 그림이 전시돼 있었다. 또한 책갈피를 만들거나 책으로 타로를 볼 수 있었다. 체험하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떠나지 않았다. 모노크래프트 허영주 대표는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한지로 만들도록 준비했다”라며 “이번 기회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한지 공예를 사람들에게 알려줘 기쁘다”라고 말했다.

스푼에 참여한 시민들은 대부분 동네 공방에서 생활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본인의 취향에 맞는 문화를 여유롭게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채연애(금정구 43) 씨는 “우리 동네에 있는 가게가 이번 축제에 함께 한다고 해 오게 됐다”라며 “아이들이 가죽공예나 재봉틀 등을 일상에서 체험할 수 있어 좋다”라고 전했다. 금정구에 위치한 독립서점 인디무브의 손님도 축제를 즐기러 왔다. 최현서(해운대구 23) 씨는 “금정구 주민은 아니지만, 인디무브가 참여한다 해서 왔다“라며 ”문화예술 공방을 한 곳에 보고,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어느새 저녁이 되자 실외에 노란 조명이 켜졌다. 사람들은 축제의 마지막 일정을 즐기기 위해 실내로 들어와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부산의 클래식 기타 연주팀인 ‘태백관’이 온 것이다. 연주자는 기타 연주에 앞서 곡 설명을 했다. 곡 설명을 끝으로 이색적인 기타 소리가 들려오자  사람들은 기타 연주음의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후 세 명의 연주자가 합주를 진행했다. 스푼 축제의 공식적인 일정이 모두 끝났지만, 사람들은 체험 부스를 구경하거나 공간 대표들과 대화를 나누기에 바빠 보였다.

축제 이름인 스푼은 ‘START POP-UP NOW’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이번 축제는 문화예술 공간의 마켓 운영과 함께 생활 문화에 사람들의 접근 문턱을 낮추기 위해 개최됐다. 축제의 기획의도에 맞게 많은 사람은 일상에서 문화를 즐기고, 새로운 기쁨을 만끽했다. 독립서점인 인디무브의 김수영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생활 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기뻤다”라며 “앞으로 네트워크 ‘ST.ART!’가 첫 축제인 스푼을 시작으로 더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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