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우리 학교 학생 A 씨는 인문관 주변을 지나가던 도중 설문조사 요청을 받았다. 심리학과를 복수전공 하는 4학년이라고 소개한 B 씨는 “설문조사 표본이 부족해 직접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설문조사에 응했으나 질문지 마지막 항목에 종교 관련 질문이 있어 의아해했다. 하지만 우리 학교 심리학과라는 말에 A 씨는 개인정보까지 적었다. 이후 마지막 항목이 의심쩍어 심리학과 사무실에 물어봤고, B 씨가 심리학과를 사칭해 자신에게 접근한 것을 알게되었다.

지난달 19일 우리 학교 심리학과가 ‘명의 사칭 주의’ 공지를 게시했다. 특정 집단이 심리학과 명칭을 사칭해 접근한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 심리학과가 학과 명의를 사칭하는 특정 집단이 있다고 밝혔다. 본보가 제보받은 결과 특정 집단은 △심리 학과 교수진 이름 △대학원 실험실 △연구주제 등 구체적인 상황을 언급해 접근한다. 이들은 심리 검사를 한 뒤 검사 해석을 빌미로 지속적인 만남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교내뿐만 아니라 학교 외부에서도 활동한다. 제보받은 피해 사례에 의하면 △넉넉한터 △인문관 △11공학관 △서면역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총학생회는 해당 사건을 본부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 조한수(정치외교학 12) 회장은 “개인정보를 가져간 뒤, 지속적인 연락을 취해 학생이 피해를 본 사례가 접수됐다”라며 “재학생의 피해 사례와 심리학과 명칭을 사칭한 부분에 대해 본부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리학과 측은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심리학과는 영성, 종교적 믿음과 같은 주제로 상담 및 실험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심리학과 최원범 조교는 “길에서 실시하는 심리 상담은 의심할 필요가 있다”라며 “사칭이 의심될 경우 심리학과 사무실에 연락해 사칭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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