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학교가 ‘DBpia*’ 구독을 취소했다. 과도한 인상률이 그 이유다.
  

우리 학교가 국공립대학도서관협의회의 결정에 따라 ‘DB pia’ 측과 계약하지 않았다.

도서관 “과도한 가격” DBpia "합의된 조건"

  국공립대학도서관협의회(이하 협의회)는 DBpia 측이 과도한 계약 조건을 요구했다고 주장한다. 최덕수 주무관은 “해당 업체가 제시하는 인상률은 할인 조건 부적용 시 9.5%”라며 “일반적인 학술 데이터베이스의 연평균 가격인상률이 5%인 것에 비해 과도하다”라고 말했다. 국공립대학교도서관협의회 강홍구 사무국장은 “DBpia 측이 기존 인상률을 고수해 구독 중단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며 “사립대학교 도서관에게도 구독중단 운동 동참을 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Bpia 측은 우리학교의 결정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올해 구독료가 작년 계약에서 합의된 내용이라는 것이다. DBpia 측은 “작년 계약에서 구독료를 합의했고 당시 도서관도 이를 인지하고 3년 조건 계약을 체결했었다”라며 “학생들의 학습권을 고려해 학교 측과 논의를 이어나갈 의사가 있다”라고 전했다.  
  도서관과 DBpia 측의 입장 차는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된 논문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에서 발생했다. 디비피아가 제공하는 KCI 논문 중 일부는 무료로 인터넷에 공개돼 있다. 이에 강홍구 사무국장은 “해당 논문들은 오픈엑세스 논문”이라며 “해당 논문을 포함해 구독료를 책정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반면, DBpia 관계자는 “해당 논문들은 오픈엑세스 논문이 아니다”라며 “학회와 정당하게 계약을 맺어 논문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불편은 학생 몫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은 이번 구독 중단으로 불편이 우려된다.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신정욱 사무국장은 “구독 중단 대학교의 학생은 DBpia 논문 이용에 편당 6000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라며 “대학원생들은 편리한 통로 하나를 잃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나호선(정치외교학 석사 17) 씨는 “논문 한편을 쓰려면 다른 논문 몇 백편을 참고해야 한다”라며 “불편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A(심리학 박사 18) 씨는 “도서관이 안내한 대안은 이전에도 존재했다”라며 “개별 사이트 이용이나 원문 복사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논문 이용이 전보다 불편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에 우리 학교 도서관은 △*한국학술지인용색인(이하 KCI) △과학기술학회마을 △‘KoreaScience’ 홈페이지 이용 등을 권장했다. 또한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바로 논문 링크를 제공하는 검색 시스템을 올해 안에 마련할 예정이다. 최덕수 주무관은 “2000년 이후 발행된 KCI 등재 또는 등재 후보지 중 약 66.3%를 대체자원으로 이용 가능하다”라며 “최근호는 약 88.4%까지 대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말했다.

 


* DBpia는 국내 학회의 학술지를 이용할 수 있는 유료 학술논문 검색 웹사이트다.
* KCI는 국내 학술지 2000여 종에 실린 논문 데이터베이스와 인용 통계 제공을 위해 한국연구재단이 2008년 구축한 학술정보 제공 시스템이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