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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인정하는 공동체를 꿈꾸며
  • 노주은(사회복지학 석사 18)
  • 승인 2018.12.02 02:56
  • 호수 1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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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주은 (사회복지학 석사 18)

"You built these weapons to destroy us. Because we are different. 
Humanity has always feared that which is different." 

(당신들은 우리를 파괴하기 위해 이 무기들을 만들었지. 왜냐하면 우리는 당신들과 다르니까. 인류는 늘 자신들과 다른 무언가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어.)

주말에 TV에서 방영하는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보는데, 문득 이 대사가 뇌리에 꽂혔다. 이 영화 속 세계에는 뮤턴트라는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대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선량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싶어 하지만, 세상살이가 참으로 만만치 않다. 남다른 외모와 능력 탓에 차별을 받는 상황에 대해 그들은 인간들에게 대항하려는 자들, 동화되어 살아가려는 자들로 나뉘어 갈등을 빚는다. 나는 뮤턴트들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소수자 집단의 모습을 보았다. 이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영화는 인간들과 뮤턴트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해피엔딩으로 대개 끝이 나지만 실제 우리 사회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인류는 자신들과 다른 집단에 대해 두려움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름을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듯하다. 많은 상처와 아픔, 투쟁과 갈등이 과거에도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다문화 가정의 아이와 못 어울리게 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차별당하고, 군대에서는 동성애자를 색출해내려 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그들의 존재 자체이기 때문에 바꿀 수도, 고칠 수도 없다. 그런데도 자꾸만 그들을 배제시키고 존재를 부정하려 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그들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집단과 여전히 ‘틀린’ 사람들이라고 배제하는 집단으로 나뉘는 듯하다. 표면적으로라도 수용적인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필자는 5년을 넘게 복지관에 근무했었는데, 그 기관의 미션이 바로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 쉽지 않기에 더욱 필요하고, 절박하다. 왜 이것이 쉽지 않은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니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의 의식이 증진되고, 모두의 동의가 함께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앞으로도 우리는 자주 아플 것이고, 상처가 날 것이고, 싸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채기에 새살이 돋아나듯이, 비가 온 뒤 무지개가 뜨듯이 그 아픔들은 곧 공동체의 토대가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분명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뮤턴트들의 힘과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영화 속 해피엔딩처럼 우리 또한 다름에 대해 우호적으로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가 된다면, 그리고 또 그러한 마음이 모인다면 그 과정을 통해 더디더라도 조금씩 더불어 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노주은(사회복지학 석사 18)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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