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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뻗은 주먹 동메달을 거머쥐다
  • 배현정 기자
  • 승인 2018.12.02 01:11
  • 호수 1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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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심사위원에 둘러싸인 경기장. 그 중심에 박희준 선수(스포츠과학 13)가 홀로 서 있다. 긴장감 속에 우렁찬 기합이 적막을 뚫고 나오며 경기가 시작된다. 180여 초 안에 수년간 연습한 동작을 묵묵히 갖춰 나간다. 곧 판정 결과를 알리는 ‘삐빅’ 소리와 함께 깃발 4개가 힘차게 펄럭인다. 박희준 선수가 카라테 카타 종목에서 한국 최초로 메달을 획득한 순간이었다.

박희준 선수는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카라테 카타 종목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첫 경기에서 스리랑카 선수에게 5:0으로 완승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패배를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첫 아시안 게임에 큰 기대를 한 만큼 상심도 컸다고 한다. 탈락 후 낙담한 것도 잠시, 곧 그에게 예정에 없던 패자부활전이라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패자부활전에 편안한 마음으로 임해 3:2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동메달 결정전을 준비할 때는 유독 긴장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한 달 만에 익힌 카타를 선보여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카타를 단기에 익혀야 했던 특별한 사연을 소개했다. 아시안 게임을 한 달 앞두고 출전한 경기에서 패배를 한 후 그 이유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상대 선수가 자신이 익히지 않은 카타를 선보였고, 퍼포먼스적으로 화려한 동작이 많이 포함돼 있었다. 이를 아시안 게임에서 사용해야겠다고 판단해 열심히 준비했다. 결국 한 달 만에 연습한 카타로 동메달을 획득하게 된다. 박희준 선수는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부족한 부분이 있어 긴장도 됐다”라며 “하지만 거듭된 연습으로 동작이 유연하게 나왔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박희준 선수는 아버지의 권유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카라테 카타를 시작했다. 운동을 시작한 지 약 1년 만에 그리스 유스컵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재능을 보였다. 박희준 선수는 “어릴 때는 외국에 나가는 것과 대표라는 타이틀이 좋아 열심히 시합에 뛰었다”며 “자랑은 아니지만, 첫 대회에 3위를 해서 좋았다”라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는 군 복무기간을 제외하고 2010년부터 꾸준히 카라테 카타 국가대표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힘든 순간이 있었다고 한다.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아시안 게임 엔트리에 들지 못해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두 번째 도전인 14년도에도 엔트리에 들지 못해 엄청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러한 고비가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박희준 선수는 ‘2018 아시안 게임 금메달’ 목표를 노트에 적으며 각오를 다졌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한 끝에 아시안 게임 카타 종목에서 3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박희준 선수는 고등학생 시절 운동이 자신에게 맞는 길인지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당시 목표를 설정하지 못하고 방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던 계기는 아버지가 권유했던 ‘말레이시아행 훈련’이었다. 훈련을 받기 전 아버지가 힘들면 피라고 건넨 담배 두 개비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고 한다. 박희준 선수는 “떠밀려 갔던 두 달간의 훈련이 운동에 지쳐 있던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해준 시간”이라며 “아버지의 위로에 더 열심히 하고자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금도 그를 응원하는 아버지와 가족이 있어 운동하는 힘이 생긴다고 한다.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과 메달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중국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단기간 목표이기도 하다. 박희준 선수는 “시작했으니 정상까지 가보고 싶다”라며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 때문에라도 절대 패배하고 싶지 않다. 계속 운동하고 싶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카라테 카타: 카라테의 카타는 태권도의 품새와 같으며, 선수 혼자 정해진 동작을 정확하고 빠르게 연출하는 운동 종목이다.

 

배현정 기자  feliz_ing@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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