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달콤한 것을 먹고 기분이 좋아지기도, 쓴 것을 먹고 인상을 찌푸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맛’은 음식을 먹을 때 아주 중요한 기능인데요. 그런데 □가 없으면 일부 음식에서 맛을 느낄 수 없다고 합니다. □는 무엇일까요?

□는 바로 ‘침’입니다! 침이 소화를 돕는 줄로만 알았는데, 맛을 느끼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요.

혀를 자세히 보면 돌기가 있죠? 유두라는 그 돌기 옆면에는 8,000개가 넘는 맛 세포가 있습니다. 맛 세포가 액체 상태의 화학 물질을 받아들이면, 이는 미각 신경을 자극해 대뇌로 신호를 전달하죠. 곳곳에 골고루 박혀 있는 맛 세포 덕분에 우리는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 총 5가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 맛 세포는 액체에만 반응합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예미경 교수는 “음식물이 액체 상태가 아니면 맛 세포를 제대로 자극하지 못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우리가 맛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음식물이 침에 녹아 어느 정도 액체로 변하기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과자나 육포처럼 건조한 음식은 씹어서 침이 나오기 전까지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습니다. 반면 음료나 국 등 액체를 입에 넣으면 바로 맛을 느낄 수 있죠.

한편 나이가 들면 침 분비량이 줄어드는데요. 침샘이 점점 기능을 잃고, 침이 나오는 관에 여러 이물질이 쌓이기 때문이죠. 예미경 교수는 “침 분비량이 줄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들면 맛을 잘 못 느끼곤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침은 앞서 말한 것 외에도 여러 가지 기능을 하는데요. 입안에 있는 점막을 보호하거나, 입술과 혀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제가 되기도 합니다. 또 침에 들어 있는 라이소짐, 감마글로불린 등은 항균 작용도 돕는다는데요. 잠잘 때 무심코 흘렸던 침, 알고 보니 소중한 것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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