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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U레이디스 “축구하는 여자가 보통이 되는 그 날까지”
  • 곽령은 기자
  • 승인 2018.11.18 10:09
  • 호수 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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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동아대학교 운동장. 검붉은색 축구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저마다 몸을 풀고 있다. 경기 시간이 다가오자 이들은 긴장된 표정을 지으며 운동장 안쪽으로 향했다. 양 팀이 간단한 인사를 한 후 경기가 시작됐다. 초반부터 매서운 기세로 상대 팀 골문을 노리는 이들. 바로 우리 학교 여자 축구동아리 ‘PNU레이디스’다.

PNU레이디스는 2014년 창단된 부산 최초의 대학 여자축구 동아리다. 우리 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부산 지역 내 2·30대 여성들로 구성돼 있으며, 누구나 부담 없이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가입 시 뛰어난 실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PNU레이디스 활동으로 축구를 처음 접해본 이들도 여럿 있다. 올해 3월 PNU레이디스에 들어온 조서영(전기컴퓨터공학 18) 씨는 “직접 해보진 않았지만, 전부터 축구를 좋아해서 들어오게 됐다”라며 “격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찬찬히 배워나가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감독의 체계적인 코칭에 따라 기본기를 탄탄히 다져나가고 있다.

PNU레이디스 선수들과 감독이 경기 쉬는 시간에 작전 회의를 하고 있다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각종 경기에도 출전하고 있다. 부산지역 여자축구동호회와의 친선경기부터 여자대학클럽축구대회인 퀸(K-WIN)컵까지. 그중에서도 PNU레이디스와 같이 부산의 대학 여자축구 동아리인 동아대학교 ‘다울’과 자주 경기를 펼친다. 지난 14일에도 다울과의 친선 경기가 열렸다. PNU레이디스와 다울은 골문 근처에서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연출했다. 쉬는 시간이 되자 숨을 돌리는 것도 잠시, 열띤 작전 회의가 벌어졌다. “공 차는 게 급하다”, “패스 타이밍이 늦어 계속 공을 뺏긴다”. 선수들은 감독의 말을 경청하며 다시 결의를 다졌다. 치열한 접전 끝에 마지막 4쿼터에서 양 팀이 한 골씩 넣으며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김혜은(경영학 17) 주장은 “경기는 전반적으로 괜찮았지만 드리블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라며 “곧 중요한 대회가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훈련, 경기 출전 등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PNU레이디스 구성원들은 자연스레 가까워진다. 선수들 대다수가 PNU레이디스의 장점으로 분위기를 꼽았다. 아이슬란드에서 온 Hrefna(경영학 18) 씨는 “구성원 모두 가깝게 지내는 친구 같다”라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동아리 분위기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장선영(전자공학 15) 씨는 “팀 스포츠다 보니 같이 훈련하고 땀 흘리면서 많이 친해졌다”라며 “기수나 나이에 대한 엄격한 위계질서가 없어 구성원 모두 허물없이 지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PNU레이디스 손모으고 화이팅!"

PNU레이디스는 부산의 여자 축구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PNU레이디스를 기점으로 부산 내 대학 여자축구 동아리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김혜은 주장은 “PNU레이디스에서 활동했던 다른 학교 선수들이 각 대학 여자축구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라며 “작년에는 다울, 부산 여자 축구 동호회와 함께 부산 아마추어 여성 축구연맹을 설립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축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일일체험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김연빈(물리교육 17) 부주장은 “‘축구하는 여자가 보통이 되는 그 날까지’라는 슬로건처럼 부산에서 ‘여자 축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곽령은 기자  emily3812@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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