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현(신문방송학 16)

고등학교 개근상 이후로 상을 받아본 게 처음이다. 애초에 주변 지인들과도 생사여부나 간간히 확인하며 사는 내가, 이런 공개적인 자리에 글을 내보낸 상황 자체가 스스로도 느닷없지 싶다. 그래서인지 이런 예상치 못한 소감문이 어렵다. 당연히 좋은 걸 에둘러 좋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시를 쓸 때보다 어렵다.

수상소감과 별개로 쓰고 싶은 생각은 많았다. 너무 많았다. 그래서 결국 여기선 아무것도 넣지 못했다. 언제나 생각만 많아서 문제다. 답도 모르면서 질문만 내던지는 글을 버릇처럼 써댄다. 이번 당선작도 어째보면 그렇다. 그래서 광원이 뭔가. 나도 모르겠다. 해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면서 저 위에 떠있는 게 언제나 해라고 확신하듯, 광원도 뭔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좋은 게 아닐까. 우리가 사는 방식에서 당연하니까 당연한 것들처럼. 그럼 나는 왜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것을 향해 달려가는가. 정말 그 정체를 알아서 광원을 좇는 이도 있을까. 문득 궁금해서 쓴 글이다.

어떤 평가를 받든지 우선 진지한 마음으로 내 글을 읽어 봐주신 분들에게 감사한다. 이 외에는 수상에 대한 직접적인 소감이 딱히 없다. 그냥 살아있어서 기쁘고 모든 이들에게 함께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이 감사함만은 오로지 지금 내 마음의 전부이니 가볍게 생각하진 말아주시길 바란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