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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평등한가?
  • 홍덕기 (물리학) 교수
  • 승인 2018.11.04 02:58
  • 호수 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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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혁명의 이념인 자유, 평등, 박애 가운데서, 평등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서 그 어떤 것보다 앞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평등하다는 생각은 아주 현대에 와서 인간이 깨닫게 된 가치이며, 자연과학의 발전에 따른 인간 사고의 혁신적 변화에 따른 것이다.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이 영롱히 반짝이고 있다. 밤하늘의 별은 아마도 우리 인류에게 영감과 미지의 우주에 대한 끝없는 상상력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의 개수는 대략 3천여 개이며, 밤하늘에는, 지금은 시골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은하수가 별사이를 가로 질러 놓여 있다. 은하수는 수천억 개의 별들이 멀리 모여 있어 마치 강물처럼 보이는 것이다. 우리 우주는 매우 크고 광활하여, 은하수와 같은 은하가 우리 우주에 수천억 개 존재한다. 현대과학에 의하면, 우주의 나이는 138억년이며, 그 크기는 빛이 우주나이 동안 갈 수 있는 거리의 서너 배가 된다. 우주는 지금도 계속 팽창하면서 커지고 있다. 수십억 년이 지나면 은하들은 서로 멀리 떨어지게 되어, 우리 우주는 텅 빈 공간으로 관측 될 것이다. 중세를 지배했던 우주관인,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하는 천동설은 오늘날 관측사실과 맞지 않는다. 관측사실에 의하면, 광활한 우주의 모든 지점이 서로 동일하며, 마치 고무 풍선상의 한 점처럼, 우주의 어느 지점에서 관측해도 우주는 같은 모습을 보여 준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단지 우주의 수많은 별 중 하나인 태양의 주위를 도는 행성에 불과하다는 인식은 인류의 사고에 큰 변혁을 가져 왔다. 

인류의 사고에 두 번째로 큰 변혁을 가져온 것은 다윈의 진화론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유전자 분석으로 진화론은 매우 견고한 학문적 이론으로 널리 받아 드려지고 있다. 진화생물학자인 도킨스는 그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어떤 지적 생명체의 발달 정도는 그 생명체가 진화론을 발견했는가로 확인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진화론에 의하면 정보전달의 기본 단위인 유전자가 수십억 년 전 지구의 적절한 환경에서 생성되면서, 오랜 세월 진화하여 고도의 지적 능력을 가진 인류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호모사피엔스라 불리는 인류는 원시인류로부터 진화하여 대략 30만년전, 지구에 등장하였다. 지구에서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대략 만여년 전에 인류의 개체수가 불과 수만 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하지만, 인류는 뛰어난 지능을 이용하여, 오늘날 지구를 지배하고 있으며, 지상의 어떤 종도 이루어내지 못한 고도의 문명을 건설하였다. 이는 지적 호기심과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인간이 다른 종들과 달리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것도 바로 인류의 DNA에 담겨져 있는, 뛰어난 지적 능력 덕분이다. 

불과 300여 년 전 뉴턴으로부터 시작된 과학은 그 후 눈부시게 발전하여, 오늘날 우리는 가장 작은 미시의 소립자 세계에서부터 우주 전체를 아우르는 자연현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인식에도 필연적으로 변혁을 가져오게 되어, 우리의 인식은 인간중심적 우주관과 세계관을 벗어나, 점점 자신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과학발전이 궁극적으로는 우리 모두가 인류 보편적 가치를 깨닫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별을 바라보며,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고 했던 어느 시인처럼. 

홍덕기 (물리학) 교수

홍덕기 (물리학) 교수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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