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기술연구동 4층 5호. 그곳의 문을 열자마자 공문 작성에 몰두하고 있는 한 사람이 보인다. 바로 인권센터 임애정 전임연구원이다. 곧 아늑한 쿠션들이 벽면을 덮어 방음이 철저한 상담실로 안내받았다. 이야기를 나누기 전, 그는 습관인 듯 밖에서 열지 못하도록 문을 잠갔다.

인권센터는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행위자에게 인권적인 책임을 묻는 기구다. 법의 시각이 아니라 ‘사람’에 초점을 맞춰 인권 문제를주목하는 것이다. 임애정 연구원은 “상처를 준 사람과 받은 사람이 온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임애정 연구원은 성 평등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의 인권 보장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인권 △상담 △교육 △관련 연구 및 조사 △구제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임용된 그는 지금의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 지난 학기에 하던 강의를 그만두기도 했다.

그는 우리 학교에서 법철학을 전공하고 2005년부터 인권센터에 오기 전까지 여성연구소 전임연구원 및 강사로 일했다. 20년 간 학내의 다양한 위치를 경험해 온 것이다. 각 위치에서 마주한 근로 여건, 묘한 권력관계 등이 현재 학내 구성원의 인권을 다루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임애정 연구원은 “대학에서 뿐만 아니라 장애인 생활 시설에서 인권 침해 여부를 조사하고 상담, 구제하는 등 학교 밖 인권 활동도 해왔어요”라고 전했다. 

그는 많은 사람의 권리를 위해 애쓰는 만큼 다양한 아픔과 마주해야 했다. 학내에 다양한 종류와 규모의 인권 침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애정 연구원은 “사람에 공감하는 것은 항상 보람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슬픔을 계속 마주하는 것이 힘들 때도 있어요”라고 털어놓았다. 

학내 구성원들의 인권 보장을 위한 임애정 연구원의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 인권 교육 프로그램인 ‘인권 PNU 프로그램’의 기획과 섭외를 마친 그는 강연자로도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권센터에 학생들이 거리낌없이 방문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별하다고 생각되지 않는 사건이라도 이곳에서 나의 아픔과 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라며 “애매하다고 생각이 들면 인권센터에 방문하거나 전화해서 물어봤으면 해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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