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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기념품, 부산의 색으로 부산을 키우다
  • 곽령은·반상민 기자
  • 승인 2018.09.09 03:52
  • 호수 1567
  • 댓글 1
  광안대교가 보이는 바닷가. 여러 건물 사이 빨간 우체통이 눈에 띄는 흰색 건물이 보인다. 선물 가게라고 적혀있는 이곳 ‘오랜지 바다’의 창문을 들여다보니 바다가 떠오르는 파란색의 공예품들이 눈길을 끈다.
오랜지 바다는 부산의 관광기념품 가게다. 가게로 들어서자 벽면을 가득 메운 엽서가 보인다. 해가 비치는 광안대교의 모습을 ‘해, 보다-무언가를 해보다’라는 인상적 문구와 결합한 엽서가 눈에 띈다. 이외에도 다양한 고래 그림엽서 등 부산을 주제로 한 다양한 디자인이 있었다. 이 그림들은 자석과 병따개에도 그려져 관광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한 켠에는 벌겋데이(홍단), 퍼렇데이(청단), 갈매기 등 부산 사투리와 특색을 살린 부산관광화투가 강렬한 색을 내뿜고 있기도 했다. 광안리 해변에서 주운 조개로 만든 조개 캔들의 은은한 파란빛은 부산의 바다를 떠오르게 한다. 기념품에 녹아있는 부산의 색은 오랜지 바다의 강점이다. 박경하(안산시, 22) 씨는 “기념품을 사러 들렀는데 부산만의 특색있는 상품이 많아 좋다”라며 “광안대교를 독특하게 그린 엽서가 마음에 들어 구입했다”라고 말했다. 조은지(이천시, 28) 씨는 “보통 관광기념품점을 가면 개성이 없는 상품들이 많은데 오랜지 바다는 부산의 색을 잘 살린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특색있는 오랜지 바다의 작품들은 마을 작가와 관광객들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부산의 특색을 드러낸 것 △친환경적인 작품 △수공예 등의 기준을 충족하면 오랜지 바다의 작가가 될 수 있다. 남소연 대표는 “누구에게나 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라며 “보다 많은 작가와 함께함으로써 더 다양한 작품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엽서에서만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오랜지 바다에 여러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김향미 작가는 “관광객과 마을 작가 한 명, 한 명이 오랜지 바다를 만들어나간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껴 작가로 참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우리나라 관광기념품 시장 규모는 1조 2천억 원대에 이른다. 이에 발맞춰 부산시도 관광기념품 산업에 힘쓰고 있다. 지역에서 관광기념품이 갖는 의미가 무엇이기에 이처럼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일까.

 

어떤 이점을 가져오나 

관광기념품은 관광객을 비롯한 타 지역민에게 지역 이미지를 각인시켜준다. 현재 부산광역시청(이하 부산시청)은 대표 관광지로 △해운대 △감천문화마을 △자갈치시장·부산타워 △태종대·영도대교 △광안리 총 5곳을 선정했다. 이곳들이 관광기념품 디자인의 기반이 된다. 부산시청 박선옥 주무관은 “부산 내 명소를 선별해 이미지를 정했다”라며 “이를 토대로 부산디자인센터와 연계해 관광기념품 디자인을 완성했다”라고 말했다. 

작가의 활동 기반도 다져준다. 2015년 <부산광역시 관광기념품 개발 및 육성 지원 조례>가 제정되면서 부산시청은 작가들이 참가할 수 있는 관광기념품 공모전을 개최했다. 관광기념품점들은 여기서 수상한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매장은 인정받은 제품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작가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한다. 더불어 관광기념품 사업은 신인 작가 유입을 도모한다. 관광기념품점이 자발적으로 작가들의 활동을 도우며 작가들에게 작품 판매 수수료를 지급하기도 한다. 광안리 관광기념품점 ‘오랜지바다’는 엽서 판매액의 5%, 공예품 판매액의 60%를 해당 작가에게 수수료로 지급한다. 오랜지바다 남소연 대표는 “많은 작가들이 관광기념품 개발에 동참해 개성있는 기념품이 많아지길 바란다”라며 “이것이 기념품 산업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순항중

당초 부산 관광기념품을 두고 △지역성 △판매채널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현재 부산시청은 이를 해결해가고 있다.

부산시청은 관광기념품에 지역성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부산 관광기념품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전통 공예품들로 주를 이룬다는 문제가 있었다. 부산시청은 주기적인 개선·개발로 이를 고쳐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 예로 기존 명소이미지 외에 추가적인 이미지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수요에 맞게 주요 관광지 위주로 매장을 늘린다. 최근에는 대형 유통점에서도 판매채널이 확보되는 추세다. 부산 디자인센터 관계자는 “부산디자인스토어나 롯데면세점 부산본점 등에서도 관광기념품을 판매하고 홍보한다”라고 전했다.

다양성 강화는 ‘개발지원사업’으로 보완한다. 그간 획일화된 디자인과 품목으로 시장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 △에코백 △보조 배터리 △지갑 등으로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부산시청과 부산디자인센터는 이러한 추세를 개발지원사업으로 이어나갈 방침이다. 당초 공모전 방식에서 벗어나 관련 업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환한다는 것이다. 공모전 방식은 상품성이 있는 관광기념품을 선별하는 데 한계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개성적이고 유용한 상품들이 다수 출시될 전망이다.

곽령은·반상민 기자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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