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란 (역사교육 석사 18)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렇게 끊임없이 주고받는 대화 속에는 우리의 생각과 뜻이 담겨있다. 이 글을 통해 우리 일상 속에서 빠질 수 없는 ‘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대화가 가지는 힘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미국의 상담가인 맥사인 슈널이 쓴 책 <만족>에는 ‘대화가 인간관계에 주는 효과는 지금까지 과학이 밝혀낸 것보다 훨씬 크다’는 내용이 나온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기쁨과 슬픔 같은 감정을 나눈다. 즐거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며, 큰 고민이었던 것도 막상 털어놓고 보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대화가 가지는 힘이란 내 말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에게 받는 가장 따뜻한 위로이며 격려인 것이다. 쉽지 않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진정성 있는 대화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다면, 바쁜 시간 잠시 짬을 내어 대화에 동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대화란 듣기와 말하기를 통해 타인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두 행위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해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대화에 있어 더욱 중요한 건 ‘들어주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서 들어주기란 듣기의 개념보다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고 이해하려는 자세를 말한다. 저마다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를 하고 공감을 얻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을 얻는다. 내 선택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혼자인 것만 같아 외로울 때 나를 향한 따스한 말 한마디보다 더 힘이 되는 것이 있을까?다른 사람을 공감한다는 것은 곧 나를 공감한다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공감하듯이 나 또한 누군가의 공감을 받길 원하기 때문이다. 

보통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이야기할 때는 정답을 구하기보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공감을 통해 위로받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타인의 말을 들을 때 내 생각과 관점을 투영시켜 옳고 그름을 판단해버리곤 한다. 하지만 내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 그 사람은 자신이 맞는지, 틀린 지를 묻고 있는 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 들어주자. 한 정신과 의사는 내원한 환자의 90%가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들어주기’가 가진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 태초에 조물주는 왜 인간에게 두 개의 귀와 하나의 입을 만들어 주었을까. 말하기에 앞서 먼저 들어주라는 의미는 아니었을지 생각해본다.

2018년도 어느새 후반전을 맞이하였다. 남은 시간 후회 없이 달리는 와중에 나를 위해 또 다른 이를 위해 잠시 시간을 내어 우리의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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