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제각기 다른 피부색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인종을 구분하는 대표적인 기준이 되죠. 통 상적으로 ‘백인’, ‘흑인’, ‘황인’, 총 세 종으로 분류 되는데요. 알고 보면 이중 하나는 원래 존재하지 않던 인종이라고 합니다. □은 과연 무엇일까요?

□은 바로 백인입니다! 백인이 출현한 시기는 약 8천 년 전경입니다. 이는 다른 인종에 비해 한참 늦은 시기입니다. 즉 인류는 지난 수십만 년간 보편적으로 갈색 또는 검은색 피부를 가져왔던 것인데요. 놀랍지 않나요? 새로운 서식지 환경에 적응하면서 인간은 뒤늦게 흰 피부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피부 기저층에는 멜라닌 세포(Melanocyte)가 존재합니다. 이 멜라닌 세포는 자외선을 받으면 멜라닌(Melanin)을 생성하는데요. 신기하게도 자외 선으로 생긴 멜라닌이 자외선을 흡수해 피부 깊숙이 침투하는 것을 막는 것이죠. 즉 피부 DNA의 손상을 보호하는 장치인 셈입니다. 이때 특이한 점은 멜라닌이 ‘흑갈색’ 색소 물질이란 점입니다. 이 때문에 멜라닌이 몸에 많으면 피부는 검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우리 몸은 멜라닌을 만들어 자외선을 막고, 그 흔적으로 갈색·검은색 피부를 남깁니다. 당초 인류의 피부색은 이런 원리로 갈색부터 검은색의 범위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인류는 곧 하얀색 피부도 갖게됩니다. 인류가 서식지를 고위도 지역까지 확장했기 때문인데요. 고위도 지역, 특히 유럽대륙은 자외선 조사량이 적습니다. 때문에 고위도 지역에 정착한 유럽인의 몸에 ‘비타민 D 부족 현상’이 발생하게 되죠. 우리 피부는 몸에 필요한 비타민 D 대부분을 직접 만듭니다. 자외선을 원천으로 삼아서 이를 자체 생산하는 것이죠. 따라서 자외선 조사량이 적은 곳에 사는 유럽인들은 비타민 D가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유럽인의  몸은 자외선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멜라닌 수를 줄였는데요. 비타민 D 보충이 수월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멜라닌이 적어진 유럽인은 그 피부색도 잇따라 하얘진 것입니다! 니나 자블론스키 교수는 그의 저서 <피부색에 감춰진 비밀>을 통해 ‘인간 피부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자외선에 대한 적응’이라며 ‘이는 결과적으로 멜라닌 색소 형성과 연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백인·흑인·황인, 많이 달라 보여도 알고 보면 멜라닌 수만 다른 것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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