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모집 전형과 관련해 애니메이션 전공 교수와 학생 간 의견이 다르다.

우리 학교 디자인학과 애니메이션 전공 모집 전형이 변경된다는 소식에 논란이 일었다. 지난 7일 디자인학과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이 우리 학교 페이스북 페이지 ‘부산대학교 대나무숲’에 글을 게재했다. 작성자는 ‘전공 교수에게 2020년부터 신입생들을 수시, 정시 모두 비실기로 선발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들었으며, 학과 특성상 오직 비실기로 선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초 애니메이션 전공 교수들은 재학생들에게 2020년부터 신입생을 모두 비실기 전형으로 모집할 것이라고 전달했다. 이에 해당 학과 학생들 대다수가 반대를 표했다. 애니메이션은 그림 실력이 중요한데, 비실기로 선발할 경우 이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애니메이션 전공 학생은 “스토리를 기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작화 실력이 전제돼있어야 한다”라며 “실기 비중을 차차 낮추지 않고 바로 없애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애니메이션 전공 교수는 △현재 활동하는 만화,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의 높은 비전공자 비율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 선발 등을 이유로 비실기 선발을 주장했다. 스토리 제작에 필요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뽑는데 실기전형보다 비실기 전형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태구(디자인학) 교수는 “애니메이션에서는 작화도 중요하지만,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라며 “더 창의적인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해 비실기 전형을 고려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애니메이션 전공 학생들과 교수는 면담을 거쳤다. 학생들은 비실기 선발로 인한 우려 점을 제시했고, 교수들은 교육과정의 보완으로 이를 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애니메이션 전공 모집 전형안은 본부에 제출된 상태다. 실기 전형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도록 수정됐고, 본부 심사를 거쳐 4월 초에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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