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이 끝났다. 대한민국 역사상 첫 동계올림픽이라는 기대감과 흥분, 감동을 뒤로한 채 이제 추억의 한 페이지가 돼 역사 속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올림픽은 전체 산업의 메가트랜드에도 영향을 줄 만큼 큰 파급력을 가진 행사이다. 기업 차원에서도 올림픽은 마케팅 수단으로 기업의 이미지와 수익을 창출하는데 매우 큰 영향력을 가진다. 

특히 스포츠 관련 기업들에게 올림픽은 그들의 BI(Brand Identity)를 알리는 최고의 장소이고 신제품을 홍보하는 기회이다. 필자에게도 전공과 관련된 제품들이 어떻게 진화하고 선수들의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하계올림픽과 달리 동계올림픽은 더욱 첨단과학이 사용된 경기 복들을 사용하게 된다. 여러 종목 중에서도 특히 순간적으로 승부가 갈리는 빙상경기에서는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미세 돌기와 홈 구조, 초경량 무게(150g), 0.3mm 두께, 허벅지 안쪽의 마찰 방지 소재, 스케이트 날로부터 부상 방지를 위한 방탄(방검) 소재, 동작 쾌적성을 위한 파워 스트레치 소재 등이 그 예이다. 이상화 선수가 경기 후 상의 지퍼를 내리는 것도 허리에 특수소재를 활용해 ㄱ자 모양으로 꺾여있는 구조로 만들어 낮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첨단 경기복 테스트를 위해 1회 이용료가 3,000만 원인 동풍(Wind tunnel) 시험을 이용하고 록히드마틴사의 첨단 과학 장비를 이용하여 경기복을 개발한다. 개막식과 폐막식에서도 IT 강국임을 보여주는 다양한 퍼포먼스에서 광섬유와 스마트웨어 기술들이 행사를 더욱 화려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동계올림픽 개최나 출전은 많은 비용이 필요하므로 선진국형 올림픽이라 하기도 한다. 1988년 하계올림픽 이후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상승했으며 더불어 경제발전도 가속화되었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아무리 첨단과학이 적용된 도구가 사용되더라도 올림픽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힘든 시간을 인내하며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해온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이다. 필자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보여준 대한민국 청년들의 역동적 모습들에서 다시 한 번 희망을 발견하였다. 대한민국의 자부심과 행복을 전한 이들은 결국 이 나라 젊은이들의 흥, 우정, 열정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도전해서 자신의 꿈을 만들어가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모습은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국가적 스포츠 행사마저도 당리당략에 사용하는 기성 정치인들의 추태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들었던 젊은이들의 멋진 모습에 찬사를 보낸다. 우리의 미래를 이어나갈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행복하고 당당하게 꿈을 이루며 살아갈 수 있도록 정책가들에게 바란다. 이상화선수와 고다이라 나오 선수가 보여줬던 스포츠 정신과 우정을 기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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