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교양 ‘성의과학’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제보가 이어졌다. 강의에 불법촬영된 사진이 사용됐으며 성차별적인 발언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몰래카메라 사진 사용과 성차별 발언 의혹

 

작년부터 우리 학교 교양 ‘성의과학’ 강의에 부적절한 수업 자료가 사용됐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불법 촬영된 사진이 수업자료로 사용됐다는 주장이었던 것이다. 해당 자료에 여성의 치마 속을 찍은 몰래카메라 사진 등이 다수 포함됐다는 것이다. 일부 수강생은 작년 2학기 교수 평가란에 불법 촬영 사진을 자료로 활용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내용을 기재했다. 우리 학교 페미니즘 소모임 ‘싫다잖아’ 관계자는 “당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며“ 하지만 교수가 필수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의무가 없기에 문제제기를 했는데도 변한 것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수강생들은 이러한 자료가 올해 강좌에서도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한 수강생은 교수에게 직접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불법 촬영 사진이 수업 자료로 사용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었다. 이에 해당 수업을 진행한 A 교수는 ‘옳은 지적이라며 정정할 것’이라 답했다. 하지만 다음 수업 시간에도 피해자 얼굴이 모자이크된 채 사진이 사용됐다는 제보가 있었다. 이에 A 교수는 “다른 분반 교수들과 논의를 거친 후 해당 부분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며 “자료를 보여줄 때 불법 촬영을 하거나 촬영물을 인터넷에 유포하는 것은 범법행위라고 알렸다”고 설명했다. 성의과학 다른 분반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B 교수도 같은 수업자료를 사용했다. 수강생의 녹취 자료에 따르면 그는 ‘문제가 있는 것은 맞다’라며 ‘학생의 지적에 따라 얼굴을 가렸고 강의 자료를 만드는 것은 교수의 재량이라 다른 분반과 조절하겠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교수들이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따르면 작년에 B 교수가 몰래카메라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제보자들은 B 교수가 여성들이 술에 취해 있거나 짧은 옷을 입었기 때문에 몰래카메라 피해를 입은 것이라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수강생들은 A교수의 성차별 발언도 지적했다. A 교수가 ‘부산 에이즈 사건’을 언급하며 피해 여성에게 잘못을 떠넘겼다는 제보였다. 이에 A 교수는 “여성이 에이즈 판정을 받았는데 성매매를 해 남성이 연루되었다고 설명했다”며 “모르는 여성과 성매매를 했을 때 에이즈 감염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전해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겨울 계절 수업에 ‘성의과학’ 강좌 폐강된다

 

논란이 됐던 성의과학 강좌는 지난 23일 폐강이 결정됐다. A 교수는 “내부적으로 잘 협의가 됐다면 좋겠지만, 외부로 문제가 알려졌고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B 교수는 외부에 문제를 알려 일을 크게 벌인 학생으로 인해 강좌를 폐강하게 됐다고 지난 22일, 수업 중에 설명했다. 대학본부는 수강 인원 미달과 교수의 장기해외출장으로 인한 공석을 폐강의 이유로 꼽았다.

이러한 논란에 성평등이 보장되는 학내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싫다잖아’ 관계자는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이 지적받지 않는 학내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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