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반대 의사 전달할 예정”

양산시 “교통체증 심해 민원 많아”

양산캠퍼스 내 지진방재연구센터와 행림관 사이의 길. 경상남도 양산시는 지난 9월 이 길을 도로로 개설하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양산시청이 우리 학교 양산캠퍼스 내 관통 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대학본부는 이달 중 양산시의 계획에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9일 양산시청은 우리 학교에 이 계획에 대한 협의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도로는 지진방재연구센터와 행림관(양산캠퍼스 기숙사) 사이부터 부산과학수사연구소까지로, 양산신도시 내 삽량로와 물금로를 연결하도록 설계됐다. 캠퍼스기획과는 양산시청의 협의 공문 내용을 △양산캠퍼스 통합 행정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재무과 △대학평의원회에 전달했다. 지난 23일까지 이들에게 의견수렴 결과를 요청했으며, 이를 최종 정리해 이달 중 양산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공문을 받은 기관들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양산캠퍼스 통합 행정실 김성철 시설환경지원팀장은 “학생들이 다니기에 위험하고 소음 및 먼지로 인한 학습권 침해의 우려가 있으므로 해당 계획을 반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병원단지 단절을, 대학평의원회는 캠퍼스 발전방향과 역행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양산캠퍼스 내 구성원들도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공의현(치의학전문대학 16) 씨는 “추후에 캠퍼스 부지가 완성될 텐데, 지금 캠퍼스를 관통하는 도로를 설치하겠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또한 박아람(공동실험실습관 양산분관) 전임연구원은 “장전캠퍼스 내에서도 차량이 많아 혼잡한 상황”이라며 “양산캠퍼스 내 관통 도로를 설치하면 이곳 역시 차량들로 인해 학내 구성원들이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양산시의 의견은 우리 학교와 달랐다. 그동안 출퇴근 시간대 오가는 차량들이 인근 청운로와 황산로로 우회해야 했고, 이로 인한 교통체증에 양산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에 양산시청은 지난 9월 수립한 ‘2020 양산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에 관통 도로 건설계획을 포함했다. 양산시청 도시과 정상영 주무관은 “양산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가 많다 보니 교통 체증이 심해져,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며 “지난 8월에 공고를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 재정비 안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또한 양산시 주민 A 씨는 “양산캠퍼스 주위로 차량 정체가 심한 것은 사실”이라며 “학교 측이 우려하는 학습권 침해도 이해가 되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교통문제를 해결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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