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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세대의 사례를 알아보자
  • 오시경 기자
  • 승인 2017.10.01 05:30
  • 호수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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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학생시위

작년 7월 이화여자대학교 학생(이하 이화여대생)들은 ‘평생교육 단과대학 미래라이프대학 사업’ 추진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화여대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이화이언’을 이용해 시위를 준비했다. 이화이언 내 익명게시판 ‘비밀의 화원’에서 학교 점거 농성 계획 등을 토론하고 구체화했다. 물품지원과 모금 등도 모두 익명 게시판에서 이뤄졌다. 익명 게시판에서 의견을 나눈 이유는 글을 쓸 때 ID가 표시되면 누군가가 주동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기 쉬워 이를 막기 위해서다. 익명으로 글을 씀으로써 모두가 동등한 발언권을 가지고 시위를 계획하고 참여할 수 있었다. 

또한 시위 때 이화여대생들은 선글라스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렸고, 서로 이름·학번 등 개인정보를 묻지 않고 서로를 ‘벗’이라고 부르며 서로의 익명성을 존중했다. 이 시위의 의의는 학생들이 익명으로 서로 의견을 냄으로써 모두가 동등하게 이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 있다. 

‘국정농단 사태’ 촛불집회

작년 하반기 ‘국정농단 사태’ 촛불 집회에서는 이전의 대규모 집회에서와 다른 단체가 등장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전까지의 집회는 노동조합, 시민·농민단체 등 특정 이념을 가진 단체들이 주가 됐다. 하지만 작년 촛불 집회 때 ‘장수풍뎅이연구회’라는 독특한 단체의 깃발이 등장했다. 비록 이 단체는 실제 장수풍뎅이를 연구하는 모임이 아니었지만 온라인 상에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이후 이어진 촛불 집회에서 민주묘총, 범깡총연대 등 특이하고 다양한 단체의 깃발이 등장했다. 

이런 단체 참여자들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시위를 축제의 형태로 승화시켰다. 이들은 단체 이름이 적힌 깃발을 들거나 단체 이름이 적힌 티를 맞춰 입고 시위에 참여했다. 단체 참여자들은 단체 내부에서도 서로가 누군지 모르지만 뜻이 같은 사람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했다. 온라인으로 참가자를 모집하며 단체에 참가하더라도 특정 이념이나 생각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뚜렷한 정치성향이 없는 사람들도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시위에 참여할 수 있었다.

대나무 숲과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익명으로 고민거리나 의견을 적어 게시하면 다른 회원들이 댓글로 의견을 달아주는 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지 ‘XX대학교 대나무숲’(이하 대나무숲)과 대학 커뮤니티 사이트가 활성화되고 있다. 대나무숲은 제보 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구글 문서시스템이나 자체적인 익명 제보함을 거친다. 이를 통해 대나무숲 관리자에게도 글을 제보한 사람의 익명성이 보장된다. 또한 각 대학교는 학교마다 커뮤니티 사이트를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 학교 ‘마이피누’△서울대학교 ‘스누라이프’△고려대학교‘고파스’등이 있다.

지난 3월 우리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 ‘마이피누’에 올라온 조선해양공학과 군기 관련된 글이 학생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다. 해당 게시물은 ‘부산대학교 대나무숲’에도 올려져 교내 군기 문화를 없애야 한다는 여론을 끌어냈다. 많은 학생의 관심으로 대학가 군기 문제는 기성 언론에서까지 보도되기도 했다.

오시경 기자  sunlight1105@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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