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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우리가 가야할 길은 어디일까?
  • 임승현(재료공학 12)
  • 승인 2017.10.01 05:19
  • 호수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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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봄, 칙칙한 일상에서 벗어나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그 당시 나에게는 한없이 커다란 선물상자와도 같았다. 생일날 선물 포장을 뜯으며 무엇이 들어있을지 기대하는 어린아이마냥, 나는 대학 생활의 낭만과 캠퍼스 라이프를 꿈꾸었다.

3월, 역에서 나와 학교로 가는 길, 가지각색의 개성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거리의 광경은 내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이곳저곳 두리번거리며 설레기를 몇 분, 저 멀리 학교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기분이 좋았다. 높이 치솟은 언덕길을 걷는 내 발걸음 또한 한없이 가벼웠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야속한 세월은 시간을 끊임없이 흘려보내었고, 어느덧 반오십의 나이가 되었다.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 찼던 하루하루는 어느덧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으로 변해있었다. 한없이 흘러가는 냇물처럼 느껴지던 대학 생활은 어느새 고여버린 웅덩이가 되었고, 따분한 일상은 가슴 한켠에 커다란 바위처럼 자리 잡아 가슴을 움켜쥐었다.

지루한 일상을 반복하던 어느 날. 친구와의 술자리. 그리고 술집 한구석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말하는 대로>. 그때 깨달았다. 따분할 수밖에 없었던 나의 하루. 그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 그것이 문제였다. 자유라는 멋진 날개를 가지고 있었지만 사용할 줄 몰랐다. 걷고만 있었고 뛰기만 했었다. 그것이 문제였다.

이는 나의 이야기였으나 비단 나 혼자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대체 무엇을 위해 지금의 하루를 살아가는 것일까?비단 맹목적으로 살아오는 것은 아닐까?

삶의 원동력은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꿈이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행복이 있고, 꿈이 있을 것이다. 아니,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모른다.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나의 꿈인지, 무엇이 나의 행복인지. 어쩌면 당연하다. 우린 모두 다름에도, 어릴 때부터 같은 아스팔트길을 뛰어왔다. 그래서 모른다. 아스팔트가 내 발에 맞는지 아닌지. 어쩌면 흙길이 맞을 수도 있는데, 어쩌면 물길이 맞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때론 흙길도 뛰어보고, 물에서 헤엄도 쳐봐야 무엇이 가장 잘 맞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말했다. ‘그곳은 위험하단다 얘야, 그저 도로로 달리기만 하면 돼, 모두 저 도로만 달리잖니?’ 우리는 방향이 정해진 아스팔트 길로 달려야만 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다른 생각을 할 틈도 없이, 그저 정해진 길로 달려야만 했다.

우리에겐 자유가 있다. 원한다면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스스로 해결 할 수 있으며, 스스로 책임 질 수 있다. 스스로 모든 것을 선택하고, 책임 지는 것은 때때로 너무나도 무섭고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우리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알아가고, 꿈과 행복을 찾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사실 잘 모르겠다.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바라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는 깨달았다. 더 이상 머무르기만 해선 안된다는 것. 이제는 도로를 벗어나고자 한다. 잘 닦여진 포장도로가 아닌 새로운 길로 가보고자 한다. 그게 진흙밭길이 될지도 모르지만 누가 알겠는가? 그것이 하늘이 될지.

임승현(재료공학 12)

임승현(재료공학 12)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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