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약학대학과 생명 3과(△미생물학과 △생명과학과 △분자생물학과)가 현 약학관 부지에 공동입지하기로 결정됐다. 

앞서 약학대학(이하 약대)은 양산캠퍼스 이전을 두고 대학본부와 갈등을 겪었다. 2015년 12월 장전캠퍼스 내에 약학관을 재건축하기 위한 예산이 확보돼, 2016년 11월부터 약대 재건축 설계가 실시됐다. 그러나 올해 초 약학관 재건축 사업은 틀어졌다. 대학본부가 약대 양산캠퍼스 이전을 검토하면서 설계 용역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약대는 양산캠퍼스 이전 계획에 강력히 반대했다. 「<부대신문> 제1541호 (2017년 4월 10일자) 참조」 지난 5월 21일 약대 △동문회 △교수회 △학생회 일동은 약대 총동문회 정기총회에서 ‘총장이 일방적으로 중단시킨 약대 재건축을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전호환 총장은 같은 자리에서 약대 양산 이전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후 약대와 대학본부는 합의점을 찾으려 계속 협의했다. 그 결과 지난달 13일 약대는 생명 3과(△미생물학과 △생명과학과 △분자생물학과)와 함께 현 약학관 부지에 공동입지하기로 결정됐다. 대학본부의 약대 양산 이전 계획이 철회된 것이다. 김석수(국제전문대학원) 기획처장은 “약대 구성원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구성원이 반대하면 양산캠퍼스로 이전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공동입지 결과에 따라 중단됐던 설계 용역이 오는 12월 기본 설계 완료를 목표로 재개됐다.

한편 현 약학관 부지에 생명 3과가 공동입지하는 절차를 본부가 졸속 추진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초 생명 3과가 입지하는 첨단과학관은 생물관 조각공원에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를 뒤엎고 약학관 부지로 입지 변경이 추진된 것이다. 대학본부는 이 사실을  지난달 12일 생명 3과 평교수에게 처음 알렸다. 교수들은 논의 끝에 다음날 공동입지 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를 두고 자연과학대학의 한 교수는 “공동입지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설명 없이 하루 만에 결정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석수 기획처장은 “충분한 논의 없이 결정된 것은 본부가 잘못한 점”이라고 인정하며 “다만 예산을 빨리 집행해야하는 제약 하에서 최대한 노력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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