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7일) 오후 2시 우리 학교 건설관에서 금샘로 개설사업 관련 설명회가 개최됐다.

산성터널접속도로(이하 금샘로)는 우리 학교 부산캠퍼스의 예술관에서 진리관까지 관통하는 지하차도다. 작년 금샘로의 실시설계 사업자 입찰공고가 나오면서 사업 착수가 가시화됐다. 하지만 통과하는 도로구간을 전부 파내어 다시 덮는 개착식으로 설계된 금샘로 시공방법은 캠퍼스가 양분될 우려를 낳았다. 이에 우리 학교는 금샘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개착식 공사법을 반대해왔다. 그러나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와 금정구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지난 19일 대학평의원회는 학교를 통과하지 않는 방향으로 공사하라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우리 학교와 부산시의 좁혀지지 않은 입장 차에, 부산시 건설본부는 금샘로 개설사업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 우리 학교 구성원과 금샘로 개설사업(부산대 통과구간) 관련 노선 및 공법에 대한 합리적 방안을 결정하기 위해서였다. 설명회에는 부산시 건설본부, 금정구청 안전도시국, 금샘로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참여했다. 금정구청 안전도시국 측은 금샘로 개설 사업 설명 후, 우리 학교 구성원의 의견과 대안도 검토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건설 소음, 공해로 인한 학습권 침해 문제는 △예술관을 비롯한 인근 건물과 도로를 최대한 이격 △가시설 및 터파기량을 최소화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캠퍼스를 우회하는 대안은 △터널 길이 연장 △기존의 4차선 도로와 연결 불가 △기존 교통 동선 노선 변경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어렵다는 것이다. 금정구청 안전도시국 김태원 국장은 “금샘로 공사의 완공 시기를 요구하는 금정구민이 많다”며 “오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주민과 학교와의 갈등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금샘로 비상대책위원회을 비롯한 우리 학교 구성원들은 금샘로 개설사업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했다. △공사의 진동으로 인한 학습권 방해 △개착식 공법에 의한 수목지대 훼손 △캠퍼스가 분단되는 사태 발생 때문이었다. 또한 캠퍼스를 우회하는 방향으로의 공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부산시 건설본부 및 금정구청 관계자는 학습권의 방해를 포함한 불편 사항들을 모두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캠퍼스를 우회해서 공사하는 방안은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결국 설명회는 우리 학교와 부산시가 금샘로의 노선 및 공법에 타협하지 못한 채 끝났다. 우리 학교 구성원은 이번 부산시와 금정구청의 태도에 대해서 지탄했다. 금샘로 비상대책위원회 주기재 위원장은 “금정구청을 포함한 부산시 관계자가 우리 학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탄스럽다”라고 지적했다. 교수회 박홍원(신문방송학) 회장은 “부산시는 개착식으로 확정 짓고 이를 설득하려고 오늘 설명회를 연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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