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그래왔듯 부산 지역 신문들을 읽어보면서 취잿거리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B웹툰’이라 불리며 부산 웹툰계의 행보가 밝아질 것으로 예측하는 기사를 읽었다. 기성 언론이 부산 웹툰을 바라보는 시선은 모두 긍정적이었다.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글로벌 웹툰 산업 육성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필자는 부산 웹툰의 성장세에 흥미를 느낀 필자는 현재 부산 웹툰의 발전 상황과 발전할 수 있는 이유를 알아보기로 했다.
 
대부분 부산 웹툰이 부산시의 지원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하지만 부산 웹툰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만 있지 않았다. 첫 번째는 ‘B웹툰’이라는 용어에 대해서였다. 필자는 부산의 차세대 문화 콘텐츠로 강조된 용어 ‘B웹툰’이 크게 문제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히려 B웹툰이라는 용어가 지역 작가라는 표현처럼 더 넓게 뻗어 나가려는 부산 작가들의 발을 잡는 표현이라고 한다. 웹툰이라는 콘텐츠가 부산을 떠나서 더 넓게 퍼져나가는데 지역작가라는 꼬리표가 계속 따라붙는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필자는 과대해석하는 거 아니냐는 의문을 가졌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는 말로 받아졌다.
 
두 번째는 부산 웹툰과 부산의 콘텐츠 산업의 연계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에서 비롯됐다. 필자는 기성 언론에서 보았던 ‘부산에 이미 영화 산업이 구축돼 있으므로 웹툰의 영화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는 답변을 기대했다. 하지만 취재원의 답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취재원들은 비판했다. 부산에 국제영화제가 개최되지만 아직 대형 영화사가 없는 상황이고 영화 제작을 위한 산업은 크게 발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 취재원은 본인의 작품을 영화화 시도를 했으나 부산에는 대형 영화사가 없어 무산됐다고 답했다. 필자는 분명 이전부터 부산 영화 산업의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취재하기 전까지 이 의문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시각을 가진 의견들을 들어보니 필자도 스스로 곰곰이 기획서를 다시 읽어보게 됐다. 그러다 부산시의 글로벌 웹툰 산업 육성 사업의 추진 전략 부분을 읽는 순간, 필자도 또 다른 시선을 보게 됐다. 부산시의 웹툰 신인 작가 양성과 부산 지역 대학이 예술대를 바라보는 잣대가 서로 모순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부산시는 웹툰 아카데미를 운영해 신인 작가들을 모으려고 하지만, 최근 대학가에서는 웹툰과 관련된 학과는 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부산시에서 대학의 학과 폐지 여부에 개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는 이러한 상황이 모순적인 것에 안타까웠다. 취재원들도 이런 필자의 생각에 크게 공감하며, 많은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통로를 더 많이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 부산 웹툰의 긍정적인 모습을 기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대부분 부산 웹툰 작가와 전문가들은 부산시의 웹툰 지원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지만, 아직 그들의 우려는 존재했다. 이는 부산시가 부산 웹툰을 풀어나갈 때 거쳐 가야 할 과제가 남았다는 것이다. 앞으로 부산의 차세대 콘텐츠로 거듭나기 위해, 그들의 우려를 포함해 웹툰과 관련된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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