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학생들이 원하는 정책은 무엇이며, 정치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온 지금, <부대신문>은 우리 학교 학생들의 정치·정책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25일부터 4일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했으며 총 461명의 재학생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461명 중 297명(64.4%)의 학생이 정치에 관심 있다고 답했다. ‘그저 그렇다’고 답한 학생은 148명(32.1%), ‘전혀 관심이 없다’는 16명(3.5%)이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현재 정치에 만족할까? 전체 응답자의 82.2%인 379명이 현재 정치에 만족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만족스럽다고 답한 학생은 7명(1.5%)뿐이었다. 백승호(기계공학 16) 씨는 “현재 우리나라는 열심히 일해도 제대로 먹고살 수 없고 임금에 비해 과한 노동을 해야 하는 사회”라며 “최저임금 인상 등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해결되고 있지 않아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본인의 정치 참여가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306명(66.3%)이었다. ‘그렇지 않다’와 ‘매우 그렇지 않다’는 91명이었고, ‘잘 모르겠다’가 64명이었다. 바꿀 수 있다고 답한 인문대학 학생 A 씨는 “대통령이 탄핵되는 등 사회가 변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에 우리의 참여로 충분히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청년 정책 분야 중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할 것으로 ‘청년 경제’와 ‘청년 노동’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청년 경제 정책을 1위로 꼽은 배희은(생명환경화학 14) 씨는 “현재 경제적 제도가 잘 마련돼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일단 경제 문제가 해결돼야 다른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영진(광메카트로닉스공학 14) 씨는 “여타 주거 문제나 경제 문제 등은 결국 노동을 통해 금전적 여유를 가져야지만 해결된다”며 청년 노동 정책의 필요성을 전했다.


학생들은 청년 경제 정책 중에서 ‘최저임금 인상’ 정책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영화(불어불문학 10) 씨는 최저임금 정책을 첫 번째로 꼽은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했을 당시 임금에 비해 업무가 과도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 ‘대학등록금 부담 줄이기’와 ‘금융부채 대책 마련’, ‘미취업자 대상 수당 지급’ 정책이 순서대로 제시됐다. 청년 노동 분야에서는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의 순위가 가장 높았다. 강지환(심리학 12) 씨는 “공공부문이 앞장서서 바람직한 고용주의 역할을 행하고 사기업이 이를 따라하게끔 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중소기업 취업 시 혜택 마련’은 2위를 차지했고, ‘청년창업 지원확대’와 ‘대기업 청년고용 할당제 확대’가 뒤를 이었다.


3위를 한 ‘청년 주거’ 부문에서 ‘대학기숙사 수용률 확대’가 가장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마지막으로 ‘청년 문화’ 분야에서는 ‘문화인프라 확충’과 ‘문화시설 확충’이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차지했다.

 

 

 

부산시 내에서 가장 필요한 정책은 뭘까? 학생들은 주로 ‘경제’ 정책이 부산 정책 분야 중 급선무로 시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경제 분야 내에서도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1위로 꼽은 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두 명 중 한 명꼴이었다.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B 씨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소기업 지원 정책이 경제성장에 가장 도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지영(사회복지학 14) 씨 또한 “대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로 인해 인력이 대기업에 집중될수록 중소기업은 ‘을’의 입장이 돼버린다”며 “중소기업이 지원을 받아 성장한다면 현재의 구조가 변화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부산 정책 분야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은 ‘안전’ 정책 부문이었다. 그중에서 ‘치안 강화’에 대한 요구가 가장 컸고, 근소한 차이로 ‘원전 위험 탈피’가 뒤를 이었다. 전체 부산 정책 분야 중 3위는 ‘환경’ 정책이었으며, 그 외에 △‘문화’ △‘교육’ △‘복지’ 등의 정책이 먼저 시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국공립대학의 운영에는 △총장직선제 자율화 △구조개혁과 맞물린 재정지원사업 중단 △고등교육 행정기구 개편 등의 정책이 요구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교육부 예산 확보’였다. 이보람(사회복지학 14) 씨는 “일단 예산이 확보된 후에 시설 개선이나 대학에 대한 지원 등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대학의 교육 환경 부문에서 응답자의 반 이상이 ‘등록금 인하 실현’을 1위로 꼽았다. 많은 학생이 우리 학교 등록금을 비싸다고 여기지는 않았지만 등록금 인하를 통해 교육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란(생명과학 15) 씨는 “학생들이 등록금을 내기 위해 부모님의 도움을 받거나 학자금 대출을 받는 실정”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등록금 인하가 학생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 말했다.

 

 

*응답자 수 : 우리 학교 재학생 461명
*설문 기간 : 2017년 4월 25일~2017년 28일
※ 각 정책(분야)의 순위는 다음과 같이 산출됐다. 응답자가 매긴 문항별 순위에 차등적 점수를 부여한 뒤 합산했다. 예를 들어 A정책과 B정책 중 A정책이 1위 10개와 2위 5개를 받았다면, 순위개수가 두 개이므로 {(2*10)+(1*5)}로 A정책의 총점을 계산한다. 이러한 산출과정에 따라 점수가 높은 문항 순으로 최종 순위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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