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한국전력 대학생 서포터즈’ 라는 대외활동을 하게 되었고, 11월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 하게 되었다.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였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을 꼽자면 단연 9월 팀 미션을 계기로 방문하였던 소방관 분들과의 활동이었다. 한전 서포터즈의  9월 미션 주제는 ‘KEPCO 그리고 KEPCO 서포터즈 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을 응원하라’. 나와 팀원들은 많은 분들을 떠올리며 고민하던 중 24시간 내내 국민들을 위해 힘써주시는 소방관 분들을 응원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사전 연락을 드리니 흔쾌히 우리의 방문을 허락해 주셨다. 방문 장소는 부산 남구 대연119 안전센터였다. 소방관 분들을 응원한다는 것. 처음에는 막막했고, 오히려 우리의 방문이 그 분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과 더불어 어설픈 활동을 통해 응원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카페 ‘엔젤리너스’ 이름을 따 ‘KEPCO-IN-US’ 이라는 이름으로 차를 대여하여 이동식 카페를 운영하였다. 그리고 소방서를 방문하여 우리가 직접 타 내린 커피와 자필로 쓴 편지를 소방관 분들에게 전달해 드렸다. 이와 더불어 소방관분들을 인터뷰 하면서 소방관 분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달하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소방관 분들의 속마음과 진실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도 그 분들을 응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번 부대신문에 기고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방관분들의 이러한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었다. 그렇게 인터뷰는 진행되었다. 우리는 소방관분께 ‘소방관으로서 부산시민 분들에게 이것만은 꼭 말하고 싶다!’ 라는 질문을 드렸다. 소방관분 께서는 잠시 망설이시더니 두 가지를 말씀하셨다.
 
  첫째, 소방관 본인들이 고생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때때로 언론에 비친 소방관의 모습이 컵라면을 먹는 불쌍한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비춰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그 분들을 대단한 직업으로 봐달라는 것이 아닌 최소한 그 분들의 노고를 불쌍함으로 보이게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
 
  둘째, 소방관 분들은 영웅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정확하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소방관은 슈퍼맨이 아니라고. 소방관은 우리가 함께 힘을 합쳐서 위기상황을 해결하는 정도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남기셨다. 소방관으로서 얼마나 많은 책임감과 부담을 짊어지고 계시는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고, 다시금 소방관 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소방관 분들을 화재 시 진압해주는 사람 혹은 긴급 상황 속에서 사람들을 구조해주는 사람 정도로 생각한다. 그리고선 언론 매체에 ‘정의로운 소방관’과 같은 보도가 나거나 본인이 화재 혹은 긴급 상황을 겪지 않는다면 무관심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우리 주변에는 소방관 분들은 물론이거니와 너무나도 많은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것들이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킨 채 살아간다. 그 소중한분들을 일일이 방문하여 감사함을 전달할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나마 다시금 그 분들을 떠올리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이 그 분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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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독어독문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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