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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 겪는 지역축제, 차별성 확보 위한 발판 마련해야
  • 김미주 기자
  • 승인 2016.10.16 04:32
  • 호수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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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광역시는 다양한 특징을 가진 도시다. 우리 지역에서는 이러한 특징을 주제로 매년 30여 개 이상의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축제가 개최되는 만큼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부산의 축제문화가 성장하는 과도기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부산광역시(이하 부산)는 바다의 도시로서 축제 분야에서 다른 지역과 차별성을 갖는다. 주민들의 터전이나 생활양식의 바탕이 되는 바다를 부산만의 특징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역 내에서 축제의 소재가 중복되고 있다. 실제로 부산 내에서는 수산물 축제가 6개 이상 개최되거나 낙동강을 주제로 하는 축제도 중복되는 등 소재가 겹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이상호(관광컨벤션학) 교수는 “어촌도시라는 점에서 다른 지역과 분리 지을 수 있는 차별성을 지니지만 지역 내에서는 유사 중복 주제가 많다”며 “특히 수산물과 같은 먹거리 축제는 차별점을 거의 찾을 수 없는 것이 문제”라고 전했다. 부산광역시의회 사무처 정책연구팀 심미숙 박사 역시 “부산은 대표적인 해양도시임에도 해양주제의 축제가 특화되지 않고 전국의 해안지역 축제와 유사한 측면이 많다”고 덧붙였다. 

 
  지역축제가 특정 기간에 집중되고 있어 방문객들이 축제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실제로 부산광역시의회에 따르면 부산에서 9월과 10월에 개최되는 축제는 18개로, 전체의 약 44%가 이 시기에 분포돼있다. 특히 기장군 멸치축제(5월)와 강서구 전어축제(9월)를 제외한 수산물 축제가 대부분 10월에 열린다. 부산자갈치 문화관광축제위원회 김혜진 사무국장은 "자갈치 축제에는 가을에 제철인 고기들이 많다"며 "수산물 축제이다 보니 생선이 상할 수 있는 여름이 아닌 매년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호 교수는 “관광객들이 시기 중복으로 여러 축제를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관광객들의 문화적 욕구 충족과 주최 측의 개최 이유를 잘 고려해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축제의 부대행사가 비슷한 점도 문제되고 있다. 축제의 예산이 연예인초청이나 불꽃놀이와 같은 특색 없는 행사에만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이는 축제의 목적이 방문객 수 증가에만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심미숙 박사는 “언론에서 대부분 방문객의 수로 축제를 평가하기 때문에 주최 측은 많은 방문객을 동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부산처럼 수도권 외의 지역에서는 방문객을 동원하기 어려워 관심을 끌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밖에 없다. 이상호 교수는 “지방은 비교적 방문객 유치가 어려워 노래자랑같이 주제와 상관없는 행사도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바람직한 축제의 방향이 아니어서 지양해야 한다”고 전했다.
 
  부산 지역축제의 본질이 특정 기업의 홍보같은 상업화로 흐려졌다는 비판도 있다. 올해 열린 해운대 모래축제에는 여러 사기업 부스가 등장해 모래작품을 감상하러 온 방문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SUV 승용차와 캐릭터 기업의 홍보가 모래축제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이유였다. 이에 해운대구청 문화축제팀 관광문화과 김경록 직원은 “기업 홍보를 모래조각과 연계하는 등 축제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부산 지역축제의 경우 지역 정치인의 홍보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축제를 통해 지역의 문화를 체험하러 온 관광객들이 행사와 관계없는 정치인들의 인사말을 들어야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축제를 경험한 관광객들에게 지역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상호 교수는 “실제로 부산의 한 지역축제에서 관객들이 야유를 보내는 경우를 보았다”며 “관광객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욕구충족 외에는 가치를 두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역축제가 주제에 맞는 핵심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문성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 실제로 지역의 축제를 기획하는 조직의 경우 축제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해 민간 이벤트사에 전적으로 맡기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벤트사뿐만 아니라 축제를 기획하는 지자체의 공무원들의 축제에 대한 이해도 동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미숙 박사는 “부산은 축제기획에 관여하는 공무원들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공무원고유과정의 축제관련 교육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인력 확보도 중요하다. 광안리어방축제에서는 과거 수영만 앞바다에서 했던 고기잡이와 민요를 재현한 ‘어방그물끌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영구는 이 행사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지역의 무형문화재들로 구성된 ‘민속보존회’를 통해서 확보하고 있다. 수영구 문화공보과 허광호 주무관은 “축제의 취지를 고려해 어방민속마을이나 어방의 기원을 내용으로 한 뮤지컬 등의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며 “민속보존회를 통해 무형문화재와 지역주민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축제의 홍보화나 상업화에 대해서는 쉽게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축제의 조직위원회나 주최 측에서는 축제의 가장 큰 가치를 ‘상업화 배제’로 두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상호 교수는 “다른 분야보다 관광·축제에 대한 예산 지원이 적다”며 “양질의 프로그램 제공과 재정 자립을 위한 최대한의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시민들이 지역의 축제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부활동도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미주 기자  o3oolo@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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