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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력 잃은 생태탐방선 어디로 가야 하나
  • 손지영 기자
  • 승인 2016.10.02 02:48
  • 호수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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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처음 닻을 올린 낙동강 생태탐방선이 생태계 파괴 의혹과 적자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부산관광공사에서 담당하는‘낙동강 생태탐방선’(이하 생태탐방선)은 2014년 8월 낙동강 뱃길 사업 활성화와 서부산권의 관광자원 개발을 목적으로 출항했다. 생태탐방선 사업은 지난해 5월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와 경상남도 간 현안조정 회의 안건으로 처음 상정됐고, △코스 탐사 △시범운항 △선박건조 등을 양 시·도가 공동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승객을 최대 33명까지 태울 수 있는 생태탐방선은 부산시 사하구 을숙도부터 경상남도 양산시 물금읍까지 왕복 48km 코스를 돈다.

낙동강 하구 수변 침식은 생태탐방선 탓?

  부산시 환경단체들은 생태탐방선이 낙동강 하구 생태계를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생태탐방선이 운항되는 을숙도와 낙동강 하구는 습지 보호 구역 및 문화재보호 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또한 낙동강 하구 수변 지역은 철새들의 도래지나 어류들이 산란을 하는 생태지역이다. 하지만 생태탐방선이 운항 중 일으키는 파랑 때문에 수변 지역이 침식되고 있다. 이 피해를 방지하고자 갈대와 잡풀로 이뤄진 수변 지역을 돌로 메우다 보면, 결국 수변 지역이 점차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한다. 환경단체 ‘습지와새들의친구’ 김경철 습지보전국장은 “생태탐방선이 일으킨 파랑 때문에 낙동강 하구 수변 지역이 침식되고 있다”며 “생태탐방선을 처음 도입했을 때부터 여러 환경단체가 우려하던 문제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산관광공사는 수변 침식이 생태탐방선 때문에 벌어진 것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부산관광공사 관광사업팀 고영웅 대리는 “낙동강에는 생태탐방선 말고도 많은 선박이 오가고 있다”며 “훼손된 수변 지역은 일부일 뿐이며 생태탐방선으로 인한 피해라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적자에 허덕이는 생태탐방선

  생태탐방선 사업은 이용객이 적어 심각한 적자 상태다. 부산시의회 박대근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생태탐방선 사업 시행 후 지난 23개월간 누적 적자액이 3억 9,700만 원에 달한다. 생태탐방선의 평균 이용률(한 회 운행 시 이용객 수/한 회에 탑승 가능한 이용객 수)도 2014년에는 84%였지만 작년 64%로 떨어졌고, 올해 1월부터 6월까지는 61%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23개월 동안 △유류비 △인건비 △시설관리비 등의 총비용 대비 승선료 수입은 16.5%밖에 안 된다.
이에 부산시는 처음부터 수익을 노리고 시작한 사업이 아니라고 전했다. 부산시청 관광산업과 김영심 주무관은 “처음부터 적자를 감수하고 배를 띄웠다”며 “교육적 측면이나 낙동강의 관광 사업화 등 장기적인 가치를 고려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박대근 의원은 생태탐방선의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이곳 주변의 교통이 불편한 데다, 중간 선착장도 없다’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낙동강 주변 대중교통과 연계한 선착장 조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단체 이용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현재의 작은 선박 이외에 별도로 100인승 이상의 선박 도입을 주장했다. 고영웅 대리는 “점진적으로 더 많은 선착장을 마련하고 큰 선박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 5~10년 뒤에는 생태탐방선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시민 세금으로 메워지는 적자 구멍

  생태탐방선 사업에 부산시의 과도한 예산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박대근 의원은 생태탐방선이 사업 시행 후 3억 9,700만 원의 적자가 났지만, 부산시에서 작년까지 약 5억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한 부산시에서 과다하게 지원한 1억 원 정도의 예산을 회수하지 않은 채 묵인하고 넘어간 점을 지적했다. 박대근 의원은 지난 8월 30일 부산시의회 임시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부산시는 초과된 예산이 부산관광공사의 수익으로 책정되는 것을 방치했다”며 “이렇듯 부산시에서 넘치도록 지원을 하는데도 생태탐방선의 수익이 나지 않아 문제”라고 비판했다.

손지영 기자  sonmom@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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