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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에 담긴 역사,국뽕 논란에 휩싸이다
  • 박지영 기자
  • 승인 2016.09.25 03:45
  • 호수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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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쟁 이후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국제시장>(2014년), 한국전쟁의 모습을 비추는 <인천상륙작전>(2016)까지. 이러한 영화들을 본 많은 관람객은 우리나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평을 남겼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애국주의를 강요한다는 일명 ‘국뽕 영화’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 개봉한 <밀정>의 김지운 감독이 G/V에서 ‘용케 국뽕 논란에서 잘 피해갔다’라고 말할 정도로 지금도 한국사를 담은 영화들의 국뽕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국뽕’이란 국가와 히로뽕(필로폰)의 합성어로 국가에 대한 자긍심에 과도하게 도취되어 있으면서, 무조건적으로 우리나라를 찬양하는 행태를 비꼬는 신조어다. 국뽕 논란이 일어나는 영화는 대부분이 한국사를 소재로 제작됐다.

왜곡,흥행에 초점을 맞출 때 영화는 국뽕이 된다

  이런 영화 중 흥행을 목표로, 작품의 완성도 보다 소재의 화제성만을 중점으로 제작된 작품들이 국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논문 <한국영화 흥행요인에 관한 연구 : 애국심 유발 요인을 중심으로>를 발표한 고정민(홍익대 문화예술경영학) 교수는 “영화가 작품성에 기초하지 않고 애국심에 호소하여 흥행하려는 점에서 국뽕 논란이 일어난다”고 전했다.
  이처럼 흥행을 위하여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미화한 부분에서 관객들은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지은(해운대구, 21) 씨는 “<인천상륙작전>에선 맥아더 장군이 신격화되고 <덕혜옹주>에선 허구적인 요소가 가득했다”며 “재미와 흥행 때문에 이러한 요소를 집어넣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에 남정욱(숭실대 문예창작학) 교수는 “대중들은 학술 서적보다 영화를 통해 역사를 이해하고 있다”며 “역사 다시보기는 바람직하나 대부분 관객은 영화의 역사 사실을 검증하지 않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당시 시대상의 모순을 외면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대현 문화평론가는 “국가나 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영화들의 범람은 엄연히 상존하고 있는 또 하나의 현실을 외면하게 한다”며 “같은 역사를 다룬 영화라도 어두운 현실을 다뤄 국가나 민족적 자부심을 고취시키는데 부정적인 효과를 주는 영화가 많이 제작되지 않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말했다.

역사가 스크린에 담길때 우리들이 취할 자세는?

  하지만 이러한 영화들은 역사에 대한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역사를 담은 작품들은 비록 허구라고 해도 그 역사에 대한 관심을 제고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평가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역사를 담은 영화를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일까?
  먼저 국뽕이라고 매도적으로 영화를 폄하하는 자세는 경계해야 한다. 임종화(경기대 무역학) 교수는 “애국주의가 사실에 대한 왜곡이 아니라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의문”이라며 “한국사에서 잊혀지면 안 되는 이야기를 영상으로 표현한 것뿐이다”고 영화를 국뽕으로 폄하하는 태도를 지적했다. 영화외적인 정치적 요소를 배제하고 객관적인 가치관으로 영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혁준 문화평론가는 “국뽕이란 단어는 한국사를 담은 영화를 무차별적으로 무시하며 교육용 문화영화로 치부하는 오류의 단어”라며 “관객은   영화에서 받아들일 것과 거부할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성숙하고 자립적인 의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면 국뽕이 다양한 문화의 평가 방식 중 하나라는 시선도 있었다. 윤지혜(예술문화영상학 15) 씨는 “국뽕 논란은 사람들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영화를 바라보고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점”이라며 “자신의 가치관을 고수하면서도 타인의 시선을 인정 수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를 제작하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 영화제작자는 역사 소재를 논란과 흥행으로 이용하는 것보다, 작품의 완성도와 가치관 전달에 힘을 쏟아야하는 것이다. <천만 관객의 영화, 천만 표의 정치>의 저자 정병기(영남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역사를 다루는 작품은 상상력을 발휘하되 제대로 된 고증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며 “역사는 피와 살이 밴 삶의 흔적으로 미래의 삶과 연결되고 그 판단 및 선택의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국뽕 논란 영화들, 관객의 반응은?>

   
 

<국제시장> (2014)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덕수(황정민 분)의 이야기. 그때 그 시절,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전한다.

(kiss****) 물론 그 시대에 힘든 삶을 사셨던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영화는 재미로 봐야지 애국심과 동정심으로 보는 게 아니다
(bp32****) 군부독재시절에 대한 항수를 불러일으켜 그 시절을 미화시키려는 의도가 빤히 보이는 영화

 

   
 

<연평해전> (2015)

2002년 6월, 대한민국이 월드컵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그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서해 바다 한 가운데서 목숨을 걸고 싸웠던 참수리 357호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송경원 영화평론가 (씨네 21) 만들어진 애국, 빗나간 눈물. 앙상하고 엉성하다.
(capd****) 영화의 완성도와 별개로 그들의 희생에 깊이 감사드리지만,재미를 위해 실화가 아닌 것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인천상륙작전> (2016)

낙동강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 지역을 빼앗기게 된 남한에서 더글라스 맥아더(리암 니슨)의 인천상륙작전을 계획 아래 인천상륙 함대를 유도하는 위험천만한 임무를 맡은 주인공들의 이야기.

황진미 영화평론가 (씨네21) 반공주의와 영웅주의로 범벅된, 맥아더에게 바치는 헌사
(chun****) 이념사이에 절대 악과 절대 선을 나누고 값싼 동정심이나 일으키는 이 영화는 독재찬양 이념찬양적 영화밖에 안된다

 

   
 

<덕혜옹주> (2016)

기록에 남아있지 않은 덕혜옹주(손예진 분)의 불운했던 삶과 평생 고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이야기를 그린다.

(jins****) 영화를 보고 고종과 덕혜옹주를 존경할 무수한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갑갑했다.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다. 역사왜곡, 날조, 독도를 차지하려는 일본수준이랄까.
(gall****) 영화제작자들은 상업을 위해서 제발 역사왜곡까지는 하지 맙시다. 애국심을 고취시킬려고 했다면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있는데 하필이면 나라를 팔아먹은 마지막왕가를 독립투사마냥 왜곡을 합니까!

박지영 기자  ecocheese@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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