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와 코코넛 워터 등에 이어 만들어 마시는 디톡스 워터까지 ‘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탄산수다. 탄산수의 매출은 지난 2013년 143억 원대에서 2015년 800억 원 대로 2년 사이 460% 이상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식을 줄 모르는 탄산수 열풍에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매출을 1,500억 대로 예상한다.
탄산수는 탄산가스가 함유된 물이다. 법규상 탄산가스압이 1.0kg/㎠ 이상으로 탄산음료 기준인 0.5kg/㎠보다 높다. 톡 쏘는 청량감이 탄산음료보다 더한 것이다. 반면 한 캔 100kcal 내외인 탄산음료에 비해 칼로리는 낮고 당과 색소도 들어있지 않아 충치나 체중 걱정도 없어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더해 식사 시 입맛을 돋워주고 공복에 마시면 포만감을 줘 식사량을 줄일 수 있으며 소화운동을 촉진해 변비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그 인기가 더해지고 있다.
  하지만 빠른 유행만큼 잘못 알려진 사실도 많다. 탄산수는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아있는 약산성이다. 이 때문에 위벽이 약하거나 위산 분비량이 많은 사람이 탄산수를 과하게 마시면 위, 내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역류성 식도질환이나 속 쓰림, 더부룩함 등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탄산수는 효능과 부작용 면에서 연구가 많지 않아 효능에 대해서도 아직은 근거가 부족하다. 식수로 마시기에도 아직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채취하는 원수와 최종제품에 대한 엄격한 검사를 통해 관리하는 ‘생수’에 비해 탄산수는 카드뮴과 주석, 세균 수, 대장균 수, 보존료 등의 기본 검사만 한다. 이 때문에 유통기한이 확실치 않은 제품도 많다.
하지만 걱정할 건 없다. 필요한 정보를 확인해 적절히 마시면 된다. 우선 탄산수를 구입할 때 조금씩 사고 일단 개봉한 제품은 빠른 시일 내 마시면 좋다. 또 최근에 나온 탄산수 중에는 당이 함유된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식품표시나 영양표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탄산수를 과일 농축액과 섞어 마시는 경우도 많은데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해도 과일 농축액 자체에 당이 많기 때문에 자주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낫다. 또 탄산수에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섞어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탄산수가 알코올 흡수를 촉진하기 때문에 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탄산수에 이어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코코넛 워터도 적절히만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코코넛 워터는 열대지방에서 나는 코코넛 안에 고여 있는 즙으로 만든 음료다. 천연 이온음료라 불릴 정도로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등의 함유량이 몸 속 혈액과 가장 비슷한 전해질 성분으로 이뤄져 있어 땀으로 배출된 전해질을 보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높은 함량의 칼륨은 체내 나트륨의 배출을 도와 몸의 부종을 완화하고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또 야자수 열매로 미네랄이 풍부하고 비타민, 아미노산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탄산수와 마찬가지로 부분적으로 당이나 색소를 함유해 음료로 가공한 제품도 많기 때문에 식품 표시를 통해 농축액이나 보존제 등을 확인하고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
  디톡스 워터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풀려 진 사실이 많다. 디톡스 워터는 물에 슬라이스한 과일과 채소를 넣어 마시는 제품이다. 판매하는 곳에서는 몸 속 노폐물을 배출한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이는 틀린 말이다. 과일과 채소에 각종 비타민과 리코펜, 루테인 등 식물영양소와 배변 활동을 돕는 식이섬유가 들어 있는 것은 맞지만 물에 썰어 넣는다고 해서 영양소를 모두 섭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비타민 C와 칼륨 같은 수용성 영양소는 일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물보다는 비타민 함유량이 높을 수 있다.
  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환영할 만하다. 우리 몸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물은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며 체온 조절에도 중요한 작용을 한다. 다만 다양한 물에 대한 관심이 내 몸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면 더 유익하다. 물을 고를 때 맛보다는 내 몸에 필요한 물을 선택하자. 물은 유행해도 내 몸은 꾸준히 건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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