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사흘간 평소와 달리 학교가 들썩들썩했다. 우리 학교 구성원이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는 ‘대동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축제 첫날, 중앙 동아리 공연 ‘봄이 좋냐’가 행사의 첫 신호탄을 울렸다. 넉넉한 터(이하 넉터)에서 단대 풍물패 연합(이하 단풍연)의 흥겨운 풍물 공연으로 시작해 △피노키오 △UCDC △라이머니 △해모수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신나는 춤과 노래 등의 무대는 많은 관객의 환호를 이끌었다. 어쿠스틱 동아리 좋은나라 27기 이형준(기계공학 16) 기수장은 “우리 기수는 처음 호흡을 맞춘 공연이어서 많이 떨렸을 텐데, 다들 잘해줘서 고맙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날이 저물고 정겨운 사람들과 회포를 풀기 위해 모인 주막에 흥겨운 풍물소리가 들려왔다. 단풍연의 ‘지신밟기’가 펼쳐진 것이다. 단풍연 문승욱(항공우주공학 13) 연합의장은 “선조들이 마을의 복을 빌어주기 위해 집집마다 성주풀이를 하던 것”이라며 “우리 학교 구성원들 모두에게 만복이 깃들기 기원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넉터 중앙에서 진행된 지신밟기는 주막을 즐기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행사를 지켜보던 이효정(행정학 16) 씨는 “평소에 보지 못하는 공연이라 신기하다”며 “관객의 복을 돋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교 곳곳 널린 주막 중 특별한 주제로 손님들을 붙잡은 곳도 있었다. 바로 중국유학생회가 북문의 사천요리 전문점과 손을 맞잡아 연 사천요리 주막이다. 중국인유학생회 청샤오(경영학 석사 15) 조직부장은 “유학생들에겐 고국의 요리를, 한국 학생들에겐 요리 문화를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주막을 찾은 유학생 취안신저(의류학 16) 씨는 “고향 음식을 먹으니 중국 기억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이길우(독어교육 11) 씨는 “처음 먹어보는 사천요리인데, 중국으로 여행을 가기 전 미리 해보는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특별한 이벤트도 축제에 재미를 보탰다. 그중 한복을 대여해주는 ‘한복 데이’는 학생들의 큰 인기를 끌어냈다. 신혜윤(의류학 15) 씨는 “요즘 명절에도 찾아보기 힘든 한복을 저렴한 가격에 대여해 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쓰레기통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주제를 정해 투표형식으로 쓰레기를 버릴 수 있도록 총학생회가 마련한 위컵이벤트였다. 축제를 찾은 한국해양대 정은지(전파공학 16) 씨는 “무심코 아무 데나 버리기 쉬운 쓰레기를 투표로 흥미를 유발해서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해서 효과가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19일, 넉터는 평소에 보기 힘든 많은 인파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산이 △매드클라운 △다이나믹 듀오가 찾아온 카스콘서트가 열려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공연을 본 유현주(경영학 15) 씨는 “콘서트에서 우리 학교의 젊은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재미없는 대학 축제라는 소문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축제에 복을 돋아주기 위해 단대 풍물패 연합이 지신밟기를 진행했다.
학교 곳곳에 열린 주막 중 중국의 사천요리를 판매하는 특별한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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