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한 지 두 달이 조금 넘은 지금, 한창 교내 구경에 재미를 붙이던 중에 우연히 눈길을 끄는 현수막을 하나 발견했다. ‘장애를 보지 말고 인으로 봐주세요’라는 글귀와 함께 장애인의 날을 알리는 문구와 참여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한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펄럭이는 현수막을 보며 문득 학부 시절 보았던 한 장애아에 대한 <지상의 별처럼>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영화에 나오는 이샨 야와스티는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늘 천덕꾸러기였다. 학교시험에서 0점을 맞는 것은 물론이고, 숙제와 수업시간에 집중도 잘하지 못했다. 이샨의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엄격한 규율 속에서 생활하는 기숙사 학교에 입학시켰다. 부모님과 떨어져서 지내 이샨은 굉장히 큰 절망감에 빠졌다. 좋아하던 그림도 그리지 않고 항상 홀로 지냈고 이 학교에서도 선생님께 문제아로 낙인 찍혔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샨은 어두워진 마음을 환하게 비춰 줄 인생 최고의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미술 선생님 니쿰부는 모두가 문제아라며 외면한 이샨의 놀라운 재능을 알아본다. 이후 이샨은 ‘떨어지는 별똥별’이 아닌 아름답게 빛나는 ‘단 하나의 별’이 된다.
  이 작품은 전 세계 어린이 중 약 10%의 정도가 해당한다는 난독증 어린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른들의 시각으로 볼 때 이샨은 글도 못 읽는 문제아이며, 공부도 지독하게 못 하는 ‘나쁜’아이일 뿐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아이를 평가하는 방식이 어른들의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이샨이 처한 상황은 기준에 들지 못하는 어떤 것이며, 격리해야 할 대상으로 취급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아이에게 너무 많은 희생을 강요한다. 사실 학교의 성적이 아이의 심성이나 다양한 상상력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 <지상의 별처럼> 은 내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특수교육에 대한 지식을 통해 어긋나는 한 아이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니쿰브 선생님의 학생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느꼈다. 교사는 누군가가 제대로 되지 못한 길을 걷고 있을 때 선을 그어주며 이정표가 되어주는 방법적인 면과, 그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아이를 진심으로 품어줄 수 있는 성품적인 면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교사는 모든 아이가 저마다의 특색과 아름다움으로 밤하늘에서 빛나는 단하나의 별이 되도록 하는 존재임을 또 한 번 느꼈다.
  본인은 교육학과라 교육적인 면으로 교사에 초점을 두고 영화를 감상하였지만 꼭 교사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속의 한 구성원으로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 현수막에 적혀있듯 우리가 그들을 정말 장애가 아닌, 인을 먼저 바라봐주는 사회가 된다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될 거라 생각한다.
  밤하늘에는 무수히 끝도 없는 광활한 우주 속에서 수천만 개의 무한한 별들이 반짝이며 밤하늘을 아름답게 빛내고 있다. 넓은 밤하늘 속에서도 별들은 각자의 아름다움으로 빛을 낸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가치를 가지고 태어났고 그게 비장애인이든 장애인이든 상관없이 모두가 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조금이라도 우리 사회가 아름답고 조화로운 세상이 되기 위해 작은 실천의 한걸음을 내딛는데 나또한 기꺼이 시간을 내어 참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도혜(교육학 석사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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