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단과대학 회장과 비상대책위원장의 중앙운영위원회 출석률이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12월 23일 열린 제1차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이하 중운위)를 시작으로 지난 1일까지 총 8번의 중운위가 소집됐다. 그러나 몇몇 단과대학(이하 단대) 회장과 비상대책위원장의 출석률은 매우 낮은 실정이다. 생활환경대학은 7번 △공과대학 △경영대학 △생명자원과학대학은 5번 불참했고 4번 불참한 단대도 적지 않다.
물론 이들 중에는 공적인 사유로 중운위에 불참한 경우도 있었다. 학생회의 공식 일정과 중운위 회의 시간이 겹치는 것이 대표적이다. 생활환경대학 김희언(주거환경학 12) 회장은 “새내기 배움터를 준비하고 참여하느라 몇 번 빠졌다”고 전했다. 약학대학 이상목(13) 회장은 “학과학생회장을 겸임하다 보니 학과학생회 일정과 중운위가 겹쳐서 못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나 고향 방문 등 사적인 문제로 불참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공과대학 김재현(기계공학 10) 비대위원장은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바빴다”며 “비록 중운위는 못 갔지만 중운위 단체 채팅방을 통해 필요할 때마다 의견을 제시했다”고 해명했다. 동아리연합회 박성민(철학 12) 회장은 “집안사정으로 인해 본가에서 지내는 날이 많았다”고 전했다.
단대 회장과 비상대책위원장들의 낮은 중운위 출석률에 학생들은 우려를 표했다. 조인영(철학 07) 씨는 “단대 회장들이 중운위에 불참하면 해당 단대 학생들의 의견 반영이 어려워진다”며 “학생들에게 피해가 오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조수민(독어독문학 16) 씨는 “단대 회장들이 책임감이 부족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중운위 차원에서도 출석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4차 중운위에서 대책을 세웠다. 지각자 또는 결석자에게 벌금을 걷고, 무단으로 연속 3회 혹은 한 달에 2회 이상 불참 시 ‘중운위 불참 사실’을 공고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벌칙이 만들어진 이후에도 중운위 불참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에 총학생회 유영현(철학 11) 회장은 “중운위에서 불참사유를 엄격하게 밝히고 벌칙을 부과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보궐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중운위원이 확정된 이후에는 규정을 제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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