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관의 엘리베이터 안에 야간잔류를 금지하는 내용의 공문이 붙어있다

지난달 12일 조형관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피해자가 속한 전공 학생들에게 야간잔류 금지 조치가 내려져 해당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학과 측은 해당 조치를 재논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12일, 조형관에서 60만 원 상당의 개인 물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인 구은민(디자인학 12) 씨가 분실 일주일 뒤인 지난달 19일 도난 신고를 했지만,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구은민 씨는 “사건이 발생한 조형관 4층에는 CCTV도 없어 범인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후 디자인학과 측은 지난달 27일부터 피해자가 속한 디자인학과 애니메이션 전공 2학년 학생들에게 야간잔류 금지 조치를 내렸다. 당초 야간잔류는 학내 성추행 사건으로 작년 4월부터 금지됐지만, 디자인학과 측은 지난 중간고사 기간 중 야간잔류를 일시적으로 허용했다. 야간잔류 허용 방침과 함께 공지한 자체 규정에는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전공의 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야간잔류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디자인학과 측은 도난 사건이 발생했으므로, 규정에 따라 오는 12월 10일까지 야간잔류를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학생들은 학과 측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도난 사건의 범인이 학생으로 확정 짓기 어려울 뿐더러, 사건이 야간잔류 시간이 아닌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영현(디자인학 15) 씨는 “이번 조치는 학과의 성급한 처사”라며 “학생 책임이 밝혀지고 내렸어도 될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디자인학과 학생회는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산대 디자인학과 100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야간잔류 금지 △범인 색출 △관련 규정 학생들과 논의 △일방적인 제재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자, 학과 측은 야간 잔류 금지에 대해 오늘(9일) 논의할 예정이다. 디자인학과 윤기헌 학과장은 “학생들의 억울함이 어느 정도 이해된다”며 “야간잔류 금지조치를 다시 논의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