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열람실 환경과 자리독점 방지를 위해 지금부터 야간자리정리 및 청소를 실시하겠습니다”. 도서관 열람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목소리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도서관자치위원회’다. 학생들의 상쾌하고 질서있는 열람실 이용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도자위, 이들을 만나봤다.
지난 7일 수요일, 늦은 10시 45분이 되자 11명의 도서관자치위원회(이하 도자위) 위원들이 제2도서관 2층 도자위실에 하나둘 모였다. 열람실 내 자리독점을 막기 위한 저녁 자리정리를 하기 위해서였다. 제2도서관 정리를 맡은 위원들은 1열람실로 향했다. 이들은 자리정리를 공고하고, 학생들이 두고 간 짐을 한 곳으로 옮겼다. 김슬기(조선해양공학 11) 회장은 “노트북, 핸드폰 등 귀중품은 따로 도자위실에 보관한다”며 “정리를 하는 사이 청소 아주머니들이 들어와 열람실 청소를 해주신다”고 말했다. 이들은 1열람실뿐만 아니라 모든 열람실을 돌며 자리를 정리했다.
 도자위 위원들이 제1열람실 저녁 자리정리를 하고 있다
다음날 점심시간, 도자위 위원 3명이 도자위실에 다시 모였다. △양심우산 대여 △비상구급약 제공 △분실물 관리 △건의사항 수렴 △도서관 질서문화방송 등의 운영활동을 하기 위함이었다. 업무를 보던 중, 노트북 열람실의 콘센트에서 불꽃이 튀었다는 건의가 들어왔다. 김혜진(지질환경과학 14) 위원이 곧바로 경비원과 사서에게 전달해 문제가 해결됐다. 김혜진 위원은 “오늘처럼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해결해줄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1시가 되자, 윤나리(경영학 15) 위원이 안내방송을 하기 위해 경비실로 내려갔다. 시험기간 좌석연장 방법과 열람실 환기를 안내하며 점심시간 운영활동이 마무리됐다.
 윤나리 위원이 제2도서관 경비실에서 점심시간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이어 3시쯤, 이들은 건설관에 위치한 미리내열람실을 순찰했다. 윤나리 위원이 “학우 분들 1인 1좌석 부탁드립니다”, “열람실 내에서는 다른 학우에게 방해되니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권고하자, 학생들은 가방을 치우고, 목소리를 낮췄다.
도자위가 하는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사물함을 관리하고, 음료반입금지·자리정리공고 등의 홍보물을 제작해 부착하는 일도 도자위의 몫이다. 이용 학생이 늘어나는 시험기간에는 더욱 바빠진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시작하기 일주일 전부터 매일 아침과 밤에 자리정리를 한다. 하루에 2번씩 대청소도 한다. 정유석(기계공학 12) 부회장은 “시험기간이 되면 체력적으로 힘들고,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그래서 미리 시험공부를 해두는 편”이라고 말했다.
 도자위 위원들은 점심시간마다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운영활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하고 있는 일은 많지만, 도자위 위원들은 봉사활동 인증만 받으며 다른 대가 없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힘들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기태(사회복지학 12) 홍보부장은 “학우들의 불편사항이 개선될 때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정유석 부회장도 역시 “도자위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학우분들이 있어서 힘이 난다”고 말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 효원인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도자위, 그들에게 작은 응원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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