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한 건물 5층에 들어서면 향긋한 향기가 손님을 반긴다. 갈비찜이 보글보글 끓는 소리와 채소를 도마에 탕탕 써는 소리를 들으면 벌써 군침이 돈다.
이곳은 바로 요리연구회 ‘효원키친’. 요리에 관심이 있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모여 맛을 연구하는 모임이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만나 함께 요리하고 식사를 하는데, 지난 2일 역시 효원키친이 열렸다. 이번 주 주제는 ‘외국인들도 좋아할 만한 한식특집’, 이들이 월요일에 선정한 주제다. 이번 주 메인 요리사 4명은 외국인들이 많이 좋아한다는 갈비찜, 한식으로서 다가가기 쉬운 잡채, 고소한 소가 들어간 메밀전병을 하기로 했다. 한식 디저트 매작과와 율란도 후식으로 준비했다. 다 같이 구입한 재료가 부엌에 도착하자 비로소 요리가 시작됐다.
요리는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 메인 요리사와 보조역할을 하는 ‘유니셰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갈비찜 메인 요리사인 김유석(건설융합학 15) 씨는 “요리연구회인 만큼 기존 레시피를 따라 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갈비가 비싸서 실패하면 안 된다”며 “실패확률을 낮추기 위해 이번엔 특별히 백종원 양념을 차용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쪽에서는 잡채 메인 요리사 김영빈(불어교육 11) 씨가 당황하고 있었다. 잡채의 양이 생각보다 많아졌기 때문이었다. 구성원들은 김영빈 씨를 ‘큰 손’이라고 부르며 웃기 시작했다. 그러나 완성된 잡채는 푸짐한 양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외국인 유학생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손님으로 초대받은 교환학생 알리사 산체스(경영학 15) 씨는 “잡채가 차가운 면 요리라 신기했는데 정말 맛있다”며 감상을 남겼다.
식사시간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식사를 하며 이번 요리에 대한 평을 남기기도 했다. 메밀전병 모양이 예쁘게 나오지 않아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었고, 율란의 모양이 키세스 초콜릿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화기애애한 식사를 마친 후, 구성원들은 다음 주 요리를 기대하며 헤어졌다.
지난 5월 요리에 관심이 있는 학생 4명이 모여 만들었던 효원키친은 어느새 2기 회원을 맞이했다. 효원키친 이서희(영어영문학 12) 회장은 “독립잡지에 요리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그 소식을 들은 친구가 요리 동아리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며 “그렇게 시작한 효원키친이 2기를 맞이했다”고 전했다. 효원키친은 이제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구성원들의 즐거움을 다른 곳에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서희 회장은 “구성원들의 요리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위) 지난 2일 효원키친 구성원들이 모여 한식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아래) 갈비찜, 메밀전병, 잡채 등의 한식이 식탁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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