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부족으로 정문개선사업이 잠정적 중단됐다. 하지만 정문개선사업의 일환이었던 ‘부산대-동래요양원’ 도로 개설은 현재 진행 중이다.
  정문개선사업은 기존의 정문이 학교를 상징하지 못하며, 미관상 좋지 않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해당 사업은 본래 이번 달에 착공하기로 예정됐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김기섭 전 총장의 사퇴로 정문개선사업의 재원 마련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당초 사업비 마련은 김기섭 전 총장이 책임지기로 했었다. 작년 7월 열린 ‘정문개선사업 설명회’에서 김기섭 전 총장은 정문개선사업의 추진비용을 책임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후원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있어 정문개선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대부분 확보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기섭 전 총장의 사퇴로 재원 마련 방법이 전무한 상황이다. 현재 모인 발전기금은 전체 공사비 60억 원 중 4억9천만 원에 불과해 공사를 진행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오로지 정문개선사업에 쓰이기 위해 모금된 것으로, 특수 목적으로 출연됐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없다.
  사업이 표류 중인 상태에서 지금껏 쓰인 설계비 등이 낭비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문개선사업의 사업비는 교수, 학생, 시민들이 출연한 ‘발전기금’에서 출자한다. 현재까지 모인 약 5억 원의 발전기금 중 정문개선사업의 설계안을 제작하기 위해 약 1억 원이 쓰였다. 문제는 공사의 진행이 가로막힌 상황에서 설계비 1억 원이 허투루 쓰였다는 것이다. 이에 송영호 계장도 “사업 진행 과정에서 재정 낭비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고 동의했다.
  공사가 중단된 것에 대해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실망감을 표했다. 김소라(심리학 13) 씨는 “오래 전부터 정문이 개선된다는 것에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번 일로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사업비 확보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홍보를 했다는 지적도 있다. 양정윤(관광컨벤션학 13) 씨는 “사업비 마련 등의 충분한 사업계획 검토 후에 사업 진행을 발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문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부산대-동래요양원간’도로(이하 남문) 개설은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미 사업비를 부산광역시로부터 교부받았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된 정문개선사업이 시행되면 정문으로 출입이 가능한 왕복 4차선 도로가, 들어오는 차량만 이용할 수 있는 2차선으로 축소된다. 이때 생기는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편도 2차선인 남문을 설치하는 것이다. 송영호 계장은 “남문 도로가 생기면 우리 학교만 쓸 수 있는 진출입로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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