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게시판에 외부 홍보물이 난립하면서 우리학교 구성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가운데, 게시물 승인 주체를 두고 총학생회와 대학본부간의 혼선이 빚어지면서 게시판 이용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외부 포스터 난립에 학내 구성원 불만 
  학내 곳곳에 설치된 게시판에 외부업체의 홍보성 포스터가 무작위로 부착되면서 학내 구성원이 불편을 겪고 있다. 외부업체의 홍보 포스터가 정작 게시판을 사용해야 하는 학생들의 게시물을 덮고 있다는 주장이다. 예술대학 최서원(무용 13) 회장은 “축제 당시 예술대학에서 준비한 종합예술제를 홍보하고자 포스터를 붙였다”며 “그러나 하루 만에 외부업체의 광고들로 뒤덮여버려 당황했다”고 말했다.
   규정 위반 홍보물을 철거해야 하는 주차관리원과 청소 노동자들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영희 주차관리원은 “모든 게시판을 돌아다니며 불법 게시물을 제거하고 있지만 금방 다시 생긴다”고 전했다. 

   
자연과학관 내 게시판이 승인 받지 않은 외부업체 포스터로 가득 차있다

   
건물 외벽에도 외부 포스터가 난립해 학내 구성원들의 불만이 심화되고 있다

  
제재 무시하는 외부업체, 대책은 없다?    
  학내 구성원들은 별다른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시판에 부착 된 포스터들은 대부분 정식으로 승인받지 않아 규정에 어긋난 게시물이다. ‘부산대학교 홍보물 게시 기준(이하 게시 기준)’에 따라 영리 목적의 홍보물이거나 교육환경을 저해하는 내용 등을 담은 게시물은 부착 허가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부업체들이 포스터를 승인 절차 없이 무단으로 부착하고 있어 단속이 어려운 상황이다. 총무과 옥계숙 씨는 “작년 10월부터 엄격히 관리하면서 외부업체에 제재도 가하고 있지만 통제가 어렵다”고 밝혔다.
  우리학교 학생들은 강력한 대응책을 요구했다. 이재훈(무역 12) 씨는 “규정에 어긋난 홍보물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총학생회(이하 총학) 이승백(법학 07) 집행위원장은 “게시판에 유리를 다는 등의 조치를 취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게시 기준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승인 주체 두고 총학과 대학본부 혼선 
  한편 게시물 승인 주체를 두고 총학과 대학본부(이하 본부)가 혼선을 빚고 있다. 게시 기준에 따르면 게시물을 승인할 수 있는 기관은 △총무과 △학생과 △미래인재개발원 ,총 세 곳이다. 본부 학생과는 학내 동아리와 총학생회 등 학생들의 게시물을, 미래인재개발원은 취업 관련 게시물, 총무과는 그 밖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승인하고 있다. 하지만 총학은 자신들에게 학내 동아리 게시물 승인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총학 황석제(기계공 10) 회장은 “총학에 승인 도장이 있어 게시물의 부착을 허가할 수 있다”며 “게시 기간은 명시되지 않지만 단순 허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부는 총학에게 포스터 부착 승인 권한이 없다고 대응했다. 학생과 복지지원담당 김수영 씨는 “학내 동아리와 총학생회의 게시물은 모두 학생과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총학이 승인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총무과 역시 학생 관련 게시물은 모두 학생과에서만 관리한다고 전했다. 

  이에 학내 게시판을 이용하는 이용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한 동아리 회장 A(도시공 11)  씨는 “평소 포스터를 게시할 때 허가를 받는데 총학과 학생과에서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며 “총학에서 승인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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