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동장 내벽에 금이 가 있는 모습. 이 때문에 벽으로 공을 차지 말라는 공고문이 붙어 있다

우리학교 대운동장의 시설 노후화에 학생들의 민원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시설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담당부처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운동장 노후화로 학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운동장은 지난 1994년 7월 준공돼 21년째 이용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일부 시설을 리모델링했지만 여전히 시설 노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특히 운동장 내벽과 스탠드는 깨지고 금이 간 곳이 많은 상태다. 내벽에는 파손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축구공을 벽면으로 차지 말라’는 경고문도 붙어 있다. 운동장 내부 시설은 더욱 심각했다. 박효수(체육교육 15) 씨는 “화장실의 세면대가 파손돼 현재 하나밖에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운동장의 열악한 시설은 특히 체육 전공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김정현(체육교육 15) 씨는 “웨이트 단련실의 기구들이 낡아 제대로 된 단련을 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설 현황에 대해 체육부 김영배 직원은 “대운동장이 지어진 지 오래되다 보니 시설의 전반적인 재건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시설 보수가 늦다는 점도 지적했다. 계속해서 수리를 요청해도 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학교 홈페이지 ‘신문고’에서 지적된 조명 수리 요청은 다섯 번이나 됐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조명 64개 중 25개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 임준형(정치외교 14) 씨는 “조명이 어두워 축구를 할 때도 공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두운 조명 탓에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최현석(환경공 13) 씨는 “점점 기온이 높아지면서 야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텐데 조명이 어두워 다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체육부는 대운동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육부의 주요 수입은 외부 이용자들이 지불하는 운동장 이용료인데, 이와 같은 수입이 운동장의 시설 보수를 하는 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박문택 직원은 “조명탑 수리 문제나 전반적인 건물 리모델링은 체육부 내부 예산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부산광역시 차원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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