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언지(외국어로서의한국어교육전공 석사14), 이정만(경영 11), 박주은(고분자공 13)

한 학기 동안 독자들이 바라본 <부대신문>은 어땠을까. 지난달 28일, <부대신문>을 꾸준히 읽어 온 독자평가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독자평가위원회는 객관적인 신문평가와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위해 구성됐다. 이번 독자평가위원회에는 김언지(외국어로서의한국어교육전공 석사14), 박주은(고분자공 13), 이정만(경영 11) 씨가 참석했다. 이번 학기에 발행된 1496호(3월 2일, 개강호)부터 1504호(5월 18일)까지, 위원들과 함께 지난 한 학기를 되돌아봤다.


종합 : 기사 소재 다양화와 레이아웃 변화로 눈길 끌어야

김언지(이하 김) : 디자인 및 레이아웃이 정형화돼 1면만이 줄 수 있는 참신함이 부족했던 것 같다. 시선을 끌 수 있는 사진 기사 역시 생동감이나 현장감이 드러나지 않았다. 구도 변화 혹은 클로즈업을 통해 생생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
박주은(이하 박) : 머리기사의 소재가 너무 한정적이었다. 중요한 사안이지만 독자 입장에서 같은 주제가 여러 번 등장하면 별생각 없이 넘길 수도 있다.
이정만(이하 이) : 예년에 비해 커버스토리 기사가 많아 좋았다. 1면을 커버스토리로 배치했을 때, 이미지가 많아 지나가는 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을 것 같다.
하지만 학외 사안을 소재로 하는 메아리의 주제 선정이 아쉬웠다. 총 18개의 학외 메아리 중 정치적인 사안이 11개더라. 정치적인 문제뿐 아니라 지역 문제 등 사회 사안도 다루면 좋을 것 같다.

보도 : 심층적인 보도로 비판과 감시의 역할 이어나가야

김 : 물론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잘못된 점을 비판하는 것이 부대신문의 역할이다. 하지만 이번 학기에는 너무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사안에 치중한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겉핥기식’의 보도가 많았는데, 단지 단편적인 입장 차이만 보여줄 뿐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이야기가 실리지 않았다. 1504호 정문개선사업 기사의 경우 해당 사안에 대해 반대하는 측과 찬성하는 측의 이유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심층적으로 파고들었어야 했다.
이 : 학생회를 비판하는 기사가 많아서 좋았다. 학내 언론으로서 총학생회를 감시하고 주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도 이러한 행보를 계속해서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대학 :‘알고 싶은 사안’과 ‘알아야 하는 사안’의 균형 맞춰나가길

김 : 매호 신문이 발행될수록 레이아웃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이번 학기에 설문 분석 기사가 많았는데, 통계자료 등의 차트를 활용한 것이 기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한눈에 보기 쉬워 기사를 편히 읽는 데 도움이 됐다.
박 : 타 대학과 우리학교를 비교할 때, 비교 대상이 주로 서울에 있는 대학이었다는 점이 아쉽다. 오히려 부산지역에 있는 대학들과 우리학교를 비교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설득력을 줬을 것 같다.
이 : 대학면 기획에서 흥미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과 학생들이 알아야 할 점에 대해 적절한 균형을 맞춰야 한다. △1497호 국립대 회계법 △1500호 강사법 △1501호 대학 구조조정 등 전반적으로 무거운 주제들이 많았던 것 같다.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크게 와 닿지 않은 주제라서 독자들에게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릴 수 있다. △1498호 대학 고시반 △1498호 졸업유예 등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도 자주 다뤘으면 좋겠다.

효원세상 : 소소한 이야기로 가볍게 볼 수 있었던 효원세상면

김 : 캠퍼스토리에 실린 소재가 참신해서 좋았다. 학생과 학생 자치기구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소재도 다뤄보면 좋겠다. 길거리캐스팅 역시 대학원생, 대학생, 교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
박 : 우리학교 커뮤니티인 마이피누를 하지 않는데, ‘이주의 마이피누’라는 고정란을 통해 커뮤니티에서 오갔던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소재도 재미있고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한눈에 보기 좋았다.
이 : ‘길거리캐스팅’ 내용이 한 쪽으로 편향될 때가 있었다. 그럴 경우 치우친 의견이 우리학교 학생들의 전체 여론으로 비칠 수 있다. 형평성의 문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적은 수라도 반대의 의견을 실을 필요가 있다.

사회 : 사회적 약자, 지역, 대학생… 정체성 뚜렷

김 : 어려운 소재임에도 학생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잘 풀어쓴 것 같다. 레이아웃과 이미지를 넣는 등의 노력이 기사를 이해하는 데 한몫 했다.
박 : 기사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기보다 ‘이러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식의 의견을 나열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쉬웠다.
이 : 사회적 약자, 지역 사안 등 방향성이 뚜렷해 사회면의 정체성을 잘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1502호부터 세 번에 걸쳐 실린 노동자 시리즈의 경우, 노동이라는 주제와 부산을 잘 연관시킨 것 같다. 일간지와의 차별성도 대학생과의 접점을 찾음으로써 잘 극복해냈다.

학술·기획 : 레이아웃과 소재 선정에 신경을

박 : 학술면의 소재가 관심 분야가 아닐 때는 기사를 읽으면서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이공계열에 재학 중이다 보니 과학과 관련 있는 내용이면 읽고, 아니면 넘어가는 식이었다.
하지만 기획면의 경우, 공유경제와 착한 기술 등의 주제가 참신해 재미있게 읽었다. 학술면을 읽고 난 이후 교양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면이었다.
이 : 학술면에 글이 많다 보니 지면의 빽빽함을 많이 느꼈다. 막상 읽으면 유익한 내용인데 눈길이 가지 않아 아쉬웠다. 더 많은 이미지와 레이아웃 변화를 통해 이를 해소해 주었으면 한다.

문화 : 소재에 균형을 맞춰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길

김 : 지역 문화에 집중해 다양한 문화 사안을 잘 다뤘다. 하지만 사회면, 기획면의 기획과 명확한 경계가 필요해 보인다. 단적인 예로 1504호에 발행된 ‘불꽃 축제’ 기사의 경우 사회면에 실려도 어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문화면만의 특징이 돋보일 수 있도록 문화적인 부분을 첨가했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행사를 알려주는 고정란이 있으면 어떨까. 학내외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 갤러리 등의 일정 소개, 예약 팁 정도의 정보를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
이 : 대안 문화, 독립문화 등 문화면만의 방향성은 일정하게 유지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이러한 기사에서 공감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추구하는 바와 학생들의 흥미를 끌 만한 기획들을 골고루 실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시선 : 읽을거리가 풍부했던 시선면

김 : 취재수첩은 기자들이 기사에서 드러낼 수 없는 문제의식을 잘 표현했다. 십자말풀이에 신문과 관련된 단어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좋을 것 같다.
박 : 읽기에 부담이 된 적도 있었다. 흑백에다가 글의 양이 많아 빽빽해서 그런 것 같다.
이 : 한림원 표현이 너무 과격하고 공격적이다.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읽으면 공감을 할 수 있겠지만,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경우 반감이 생길 수 있다. 기득권이나 주류에 대한 공격보다는 비주류에 대한 위로와 관심에 대한 소재도 다뤄주었으면 한다.
또한 각 분야의 전문 필진에게 기고를 받는 15면의 경우, 글을 읽을 때마다 유용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알찼다.

책 : 이공계와 인문·사회 계열,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는 책 선정 필요해

김 : 글에서 작가나 책에 대한 정보를 간략히 설명해주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컬러면인 점을 활용해서 책 속의 일러스트 등 이미지를 많이 사용하면 좋겠다.
이 : 이공계 학생들은 관심이 떨어질 것 같다. 분야가 너무 인문·사회 계열에 치중된 것 같다. 무거운 주제의 책들이 주를 이뤄 가끔은 가벼운 소재의 책도 이야기해주면 균형이 잘 맞춰질 것이다. ‘책vs책’에서는 독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두 책을 관통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가장 많이 대출하는 책, 교수가 추천한 책 등 다양하고 참신한 기획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총평 : 앞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읽히는 <부대신문>으로 거듭나길

△이번 학기 <부대신문>은 1500호 기념행사 진행, 페이스북 카드뉴스 제작, 배포대 수 증대 등 독자와 가까워지려 노력했다
김 : 1500호 기념행사를 할 때, 열심히 퀴즈를 풀고 넉넉한 터에서 직접 기자들을 보니 반갑더라. 앞으로도 기자들이 학생들에게 직접 신문을 나눠주는 등 직접적으로 만남을 가지는 노력을 해주었으면 한다.
박 : 사실 아직까지 어디서 찾아볼 수 있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건설관 도서관 앞 등 학생들의 유동이 많은 곳을 선별해 설치했으면 좋겠다.
이 : 아마 이 문제는 장기적으로 고민하면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 당장은 효과가 미미하겠지만,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독자를 확보해야 한다.

△<부대신문>의 발전을 위해 바라거나 제안하고 싶은 점이 있나
김 :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 역시 <부대신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보통 학생들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기자가 직접 체험해보는 등 학생들의 관심을 끌 만한 기획들이 나오길 바란다.
박 : 전반적으로 현상에 대한 설명을 한 뒤 적절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심층성을 확보해 질 높은 기사가 실렸으면 좋겠다.
이 : 학업과 병행하면서 기자로서 활동하는 것이 대단해 보였다. 하지만 고생한 만큼 학생들이 종이 신문을 잘 안 읽는 것 같다. 마이피누와 같은 커뮤니티, SNS 등에 홍보를 하면 좋을 것 같다. 또한 다른 학교 대학신문들과 함께 서로의 문제점을 고민해보면 좋은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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