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동제 행사 중 하나인 ‘카스 콘서트’의 명칭을 두고 학내구성원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오는 14일 대동제 행사의 일환으로 ‘카스 콘서트’가 진행된다. 해당 행사는 주류업체 ‘카스’의 후원을 받아 이뤄진다. 카스 측에서는 유명 가수 섭외와 무대장비 설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외부업체의 후원으로 축제가 지나치게 상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3일 대학문화원과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주관한 ‘우리 대학 축제 문화 어떻게 변해야 하나?’ 토론회에서 대학문화원 측은 카스 콘서트 명칭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대학문화원 정귀인 원장은 “후원을 받아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도 좋지만 외부기업의 상호를 축제명칭으로 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전했다. 대동제만이 가지는 의미를 잃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경연(국어국문) 교수는 “대동제가 유지해 온 화합의 의미가 카스라는 주류업체를 선전하는 것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총학은 이미 카스와 콘서트의 명칭과 관련한 계약 논의가 끝났기 때문에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축제 당일 카스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콘서트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계약 조건이므로 위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총학 황석제(기계공 10) 회장은 “학생들이 가수 초청과 공연 행사를 원하기 때문에 후원을 받기로 결정했다”며 “콘서트 명칭 변경은 계약 위반 사항이므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입장도 엇갈렸다. 조승훈(고분자공 15) 씨는 “기존의 축제보다 더 즐거울 수 있다면 그 정도의 홍보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반면 명칭 선택에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백대윤(조선해양공 15) 씨는 “한번 이름이 정해지면 오래도록 기록에 남을 텐데 대동제의 전통이 흐려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운위에서 논의된 적 없어
  카스와의 계약을 맺기 전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이와 관련한 어떠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운위에서는 각 단과대학 및 동아리 연합회의 회장들이 모여 총학생회의 주요 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중운위원들은 카스 콘서트와 관련된 내용을 전혀 몰랐다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사회과학대학 김광우(신문방송 12) 회장은 “이례적인 프로그램인 만큼 미리 중운위에서 논의가 됐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나노과학기술대학 배기윤(나노소재 10) 회장 역시 “중운위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조차 하지 않아 실망감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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